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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부터 보스턴까지 이어진 글로벌 여정
이다은 기자
2025.11.10 07:00:21
③100년 제약명가, R&D·파트너십 기반으로 글로벌 탑 50위 제약기업 '박차'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 글로벌 연혁.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유한양행은 창립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을 이어왔다. 1936년 만주 대련에 첫 해외 거점을 세우며 일찌감치 글로벌 무대에 나섰고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을 축으로 한 글로벌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기술과 혁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100년 전 '국산 약의 씨앗'을 뿌린 기업은 이제 한국 제약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전하는 글로벌 기업에 성큼 다가섰다.


유한양행의 해외 진출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주 대련에 창고를 설치한 데 이어 이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천진과 봉천 등 한인 거주 지역에 잇달아 지점을 세웠다. 이는 '민족의 건강 증진'이란 창업 정신의 실천이자 일찍부터 시작된 글로벌 비즈니스의 출발이었다.


1980년대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합작을 통해 국제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 스미스클라인, 화이자, 얀센 등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제약사와 손잡고 합작사 ▲유한스미스클라인(현 유한메디카) ▲유한에스피(현 한국머크) ▲유한사이나미드(현 한국화이자제약)▲한국얀센을 세우며 국내 의약품 품질 향상과 기술 교류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8년 유한양행은 미국 보스턴에 유한USA(Yuhan USA)를 설립하며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섰다. 유한USA는 신약 후보물질의 인·아웃 라이선싱, 글로벌 바이오벤처 투자, R&D 협력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을 기반으로 현지 학회·연구기관·투자 네트워크와의 파트너링을 통해 신기술과 유망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토대로 '제2, 제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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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세운 유한홍콩(Yuhan Hong Kong)은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허브다. 이후 중국 신화진그룹과 합작해 '류신건강유한공사'를 세우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호주에 유한ANZ(Yuhan ANZ)를 설립하며 글로벌 임상 지원과 신약 후보물질 인-라이선싱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현재 유한ANZ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바이오파마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며 임상 데이터 확보, 규제 대응, 공동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임상 효율화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제공=유한양행)

최근 해외사업부의 가파른 원료의약품(API)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해외사업부는 글로벌 선진국형 우수 의약품 제조및관리기준(cGMP) 기준을 충족한 유한화학에서 생산한 항바이러스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다양한 API과 중간체를 세계 유수의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에서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완제의약품 수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CDMO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한양행 해외사업부는 주요 품목 수주 증가와 신규 품목 판매 확대로 지난해 전년 대비 27% 성장한 30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화성공장의 신규 생산동 증설로 원료의약품 총 생산능력은 99만5000L로 확대됐으며 올해 3월 공장 증설이 완료된 이후에도 생산라인이 풀가동될 정도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한양행 측은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술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탑 50위 제약기업'로서의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판매보다는 파트너링과 협력을 위한 현지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창립 초기 한인 거주지에 지점을 세워 창업자의 뜻을 실천했던 것처럼 지금은 빅파마와의 협력으로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거점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약 개발과 해외 라이선싱을 적극 추진하며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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