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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없이도 단단한 기업, 유한양행式 'ESG'
이다은 기자
2025.11.10 07:00:23
⑤"기업은 공기" 창업자 철학…제도로 구현된 100년 공익지배 모델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유한양행은 단순히 좋은 의약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기업의 사회 환원 등 시대를 앞서가는 '유일한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기업들의 귀감이 됐다. 또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렉라자' 등의 혁신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톱(TOP) 50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유한양행 10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창업 정신을 계승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전과 혁신을 집중 조명해본다. 
유한양행 구 사옥 리노베이션 조감도. (제공=유한양행)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너 리스크' 없는 제약사라는 별칭을 가진 유한양행은 K-ESG의 원형이자 모범사례 기업으로 평가된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한 독립성과 투명한 지배구조, 직원 중심의 복지와 고용 안정, 윤리경영 등에서 업계 최초·최상위 수준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철학은 제도와 구조로 실현되며 100년 기업의 뿌리를 만들었다.


유한양행은 일찍이 창업주가 보유 지분을 사회에 환원해 공익법인 중심의 비상속형 지배구조를 완성한 회사다.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기업은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을 통해 회사를 간접 지배하는 현재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공익법인은 지배주주 역할을 하되 배당 수익만 받아가고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 방식이다.


지배구조의 핵심은 전문경영인 체제다. 유한양행은 1969년 조권순 초대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현재 조욱제 사장까지 총 11명의 최고경영책임자(CEO) 모두 내부 인사에서 선임했다. 평사원에서 시작해 CEO까지 오른 인사들이 경영을 맡아온 전통은 조직 내 신뢰와 장기 전략 중심의 운영 기반이 되고 있다. '유일한 정신'과 '평사원→CEO' 문화는 유한양행만의 안정적 리더십 모델로 자리 잡았다.


또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주당 배당금 30% 이상 증액,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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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과 사회를 함께 돌보는 경영'은 유한양행의 기업문화다. 1930년대 종업원사주제를 시작으로 1950년대 사내 복지기금과 학자금 제도, 1960년대 전원사원제를 도입하는 등 시대를 앞선 인사·복지 제도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의 근속연수는 12.8년, 평균 연봉은 97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임직원 비율은 27%과 비정규직 비율은 2.9%는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꼽힌다. 최근 3년간 협력사 포함 산업재해는 0건이다. 고충 접수 건수는 ▲2022년 5건 ▲2023년 5건 ▲2024년에는 2건이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전 임직원이 법령과 윤리규범을 준수하는 문화를 조성하며,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과 투명한 기업문화를 통해 ESG 경영의 실천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MSCI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각각 AA등급을 획득하는 등 외부 ESG 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환경경영 부문에서도 유한양행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수 재이용 시스템을 통해 공정 내 물 사용량을 줄이고 의약품 종이 케이스 제거 및 주사제 e-라벨 도입 등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 공정 내 오염물질과 폐기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유한양행은 제31회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는 제약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유일한 정신을 중심에 둔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며 "투명한 지배구조,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 친환경 경영을 아우르는 체계적 전략으로 'Great & Global'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삶과 철학을 기리는 기념관을 본사 옆 구사옥 리노베이션 공간에 조성 중이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이 공간은 유한양행 100년 ESG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 해당 공사 관련 민원을 신속하게 접수·처리하며 예방과 해결을 위한 대응 조치도 체계적으로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 지배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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