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유한양행은 단순히 좋은 의약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기업의 사회 환원 등 시대를 앞서가는 '유일한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기업들의 귀감이 됐다. 또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렉라자' 등의 혁신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톱(TOP) 50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유한양행 10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창업 정신을 계승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전과 혁신을 집중 조명해본다.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유한양행의 100년은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왔다. 1926년 창립 이후 국산 의약품의 토대를 세우고 산업화와 함께 의약품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생활건강과 신약 개발로 외연을 확장해왔다. 국민의 상비약으로 출발해 혁신 항암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유한양행이 써온 '최초'의 역사들은 한국 제약산업이 자립하고 성장해온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
1926년 유일한 박사가 "국산 약으로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으로 설립한 유한양행은 일제강점기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약'을 내세웠다. 유한양행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외용소염제 '안티푸라민'은 국민의 상비약으로 자리 잡으며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창업 정신의 씨앗을 뿌렸다.
1958년부터 유한양행은 '유일한 정신'을 경영 전반으로 확장하며 실천에 나섰다. 의약품 국산화와 기초의약 개발은 물론, 위생용품 보급을 통해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도 힘을 보탰다. 1960년대 출시된 비타민제 '삐콤씨' 는 영양 결핍이 심했던 시절 국민의 활력 회복을 돕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69년에는 미국 킴벌리 클라크와 합작해 세운 유한킴벌리는 '크리넥스', '뽀삐', '하기스' 등 국내 최초의 미용티슈와 기저귀 브랜드를 선보이며 생활용품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어 1977년 신설된 생활건강사업부는 '유한락스'를 출시하며 위생과 방역의 중요성을 알렸고 유한양행은 국민의 일상 속으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다.
1980년대 이후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산업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이끌며 한 단계 도약했다. 1984년 중앙연구소를 신축한 뒤 국내 제약업계 최초 의약품 제조및품질관리기준(KGMP)과 의약품 안전성시험관리기준(KGLP) 및 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 적격 기업으로 선정되며 품질 전 과정의 표준을 세웠다.
2010년대 들어 유한양행은 '건강의 생활화'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가정용 살충제 '해피홈', 세탁세제 '유한젠', 미국 친환경 세정 브랜드 '암앤해머(Arm & Hammer)' 등으로 생활용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동시에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는 피로회복제 '메가트루'(2013), 질 건강 유산균 '엘레나'(2015), 마그네슘·비타민 복합제 '마그비'(2017) 등을 선보이며 국민의 일상 속 건강관리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중심의 성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2016년 면역항암제 연구를 위한 합작법인 이뮨온시아(IMMUNEONCIA)를 설립하고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 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약 2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며 본격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각각 길리어드(9000억원)와 베링거인겔하임(1조50억원)에 잇따라 기술수출하면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였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는 유한양행의 R&D 역량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성과다. 2018년 다국적 제약사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되며 국내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기록했고 이후 공동임상과 병용요법 연구를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1년 국내 31호 혁신신약으로 '렉라자정'을 출시했으며 단독요법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변경하고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다. 2024년에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제 승인을 획득하며 치료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14년 매출 1조175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로 '1조 클럽'에 진입했던 유한양행은 10년 만인 2024년 연매출 2조678억원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업계의 기록을 새로 썼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를 R&D에 재투자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과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제약뿐 아니라 생활건강과 반려동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의 일상과 함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정신을 이어 1926년부터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