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세븐일레븐이 상권별 '핀셋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각 점포의 상권 특성에 맞는 콘셉트를 적용해 점포당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핀셋 전략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1·2위인 GS25와 CU와 다른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GS25와 CU는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가 아닌 만큼 사업 영역이 국내 시장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수 한계 속에서 해외 확장이 어려운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를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1만4265개였던 전국 매장 수를 2023년 1만3130개, 2024년 1만2152개로 줄였다. 약 2600개 규모였던 미니스톱 매장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2300여 개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음에도 3년 사이 전체 매장 수가 2000개 넘게 감소한 셈이다.
비효율 점포 정리 효과로 손실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를 84% 줄였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확대 경쟁에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무리한 출점보다는 상권 경쟁력을 강화해 점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세븐일레븐은 상권별로 점포 주력 상품을 달리하는 '상권별 핀셋 전략'을 통해 흑자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콘셉트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New Wave)'다. 2024년 10월 도입된 이 모델은 30평 이상, 층고 3m 이상의 중형 점포를 지역 거점 매장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상권 분석을 통해 해당 지역에 적합한 콘셉트를 설정하고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다. 현재 11개 점포에 이 모델이 적용됐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뉴웨이브 1호 가맹점인 대전둔산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최대 번화가인 둔산동에 위치한 이 점포는 20·30세대 젊은 유동인구층이 밀집하는 상권이라는 점을 감안해 즉석식품과 뷰티 품목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뉴웨이브 모델에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뉴웨이브 플러스(New Wave Plus)'도 도입했다. 첫 점포인 뉴웨이브 명동점은 363.63㎡(약 110평) 규모로 기존 푸드스테이션, 패션·뷰티존, 와인·리쿼존, K-라면존에 더해 K-팝 팬덤존, 가챠존 등 참여형 콘텐츠를 추가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뉴웨이브 모델의 전략적 확대와 기존점 운영 개선, 고매출·우량 입지 중심의 출점, PB(자체브랜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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