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노블엠앤비'의 매각 작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초 공개경쟁입찰(공개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맞이할 계획이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사업의 연속성 확보와 강화된 시장 퇴출 요건 등이 원매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노블엠앤비 측도 수의계약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원매자를 물색하고 나선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블엠앤비는 매각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노블엠앤비는 공개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물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이후에도 공개매각 방식을 고수할 수 있었지만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측 제안을 받아들여 수의계약으로 선회했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공개 매각 과정에서 인수 의향을 내비친 원매자들이 없진 않았지만, 실제 참여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3월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이후 (매각 성사가)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고, 현재 일부 원매자와는 미팅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블엠앤비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최초 거래가 정지된 건 2023년 4월로, 당시 2022사업연도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이듬해인 2024년 4월 2022사업연도 보고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수정되면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그러나 2024년 4월 2023사업연도 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23·2024사업연도 보고서에서 모두 감사인으로부터 거절 의견을 받았다. 이 기간 경영진의 횡령·배임, 누계벌점 15점 초과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대거 발생했다. 노블앰엔비는 2025년 5월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거래소로부터 상폐 결정을 받았다. 현재 노블엠앤비는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상장사로서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M&A는 노블엠앤비 입장에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앞서 노블엠앤비는 지난해 3월 경영정상화 목적으로 수원회생법원에 회생 개시 신청을 했다. 그 해 7월에는 인수합병(M&A) 관련 주관사 선정계획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공개매각을 통해 외부 자금 유입과 함께 새 경영 주체가 들어오면 거래 재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블엠앤비 측은 50억원 수준의 현금만 유입되더라도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노블엔앰비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42억원으로, 50억원이 유입되면 자본총계는 양수로 전환된다. 특히 유동부채 규모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0억원이 유동부채로 인식돼 있다.
여기에 우발채무 문제도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500억원의 우발채무 가운데 2억원(공사대금·해고무효 소송) 정도가 새 주인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채무다. 우발채무 대부분이 담보 설정 및 보증기관 연대보증과 회생계획을 통한 법원 승인 조정이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노블바이오에 대한 대여금(불법행위미수금) 142억원에 대해선 부동산과 노블바이오가 보유한 물품대금채권이 양도담보가 걸려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한 뒤 원매자들과 접촉해 미팅 중이긴 하지만, 사실상 초기 단계나 마찬가지다. 매각 작업이 더딘 건 사업의 연속성 확보 문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블엠앤비는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이 큰 셈이다.
카메라·차랑용 렌즈 사업을 영위하는 노블엠앤비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2024년 3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69% 줄였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수익성이 그나마 나은 차량용 렌즈 제작에 집중한 덕분이다.
여기에 당국이 좀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노블엠앤비의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좀비기업의 퇴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재개를 위한 거래소의 요구치도 이전 보다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상폐 위기에 놓인 A상장사의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의 부실기업 퇴출 기조가 보다 명확해진 탓인지 개선에 대한 커트라인이 높아졌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사실 50억원 보다 적은 현금이 유입되더라도 재무개선은 물론 회생 절차 또한 벗어날 수 있긴 하다"며 "다만 상장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이 들어와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전주 퇴출 등 시장 퇴출 기조 등 현실적인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