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노블엠앤비 주가가 무려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80% 급락했다.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주주는 태양전지 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한달 만에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블엠앤비 최대주주 백계승 노블바비오 대표는 보유한 노블엠앤비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받았던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노블바이오가 에이치비 저축은행에 55억원을 빌리면서 노블엠앤비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백 대표와 노블바이오가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달 8일부터 노블엠앤비 주식을 대량으로 장내매도한 덕분으로 보인다. 백 대표와 노블바이오는 이 기간 동안 총 146만여주를 약 35억원에 장내매도했다. 일부 개인주주에게 장외거래를 통해 매수란 28만여주를 제외하면 총 118만주를 순매도했다.

백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30일 태양열 전지 등을 개발하는 윈스를 180억원에 인수한 지 한달여 만이다. 당시 노블엠앤비는 현금 대신 26회차 전환사채(CB)를 지급하며 인수목적을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사업 추진은 호재성 공시로 분류된다. 그러나 해당 발표 전후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하기 시작했다. 먼저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1월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19만여주를 지난해 12월 27일과 28일 장내에서 팔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 26회차 전환사채(CB) 중 일부 전환분과 콜옵션행사분(240억원)을 제외한 CB를 보유하고 있었다.

윈스를 매각한 대가로 CB를 받았던 엠에스웨이도 지난 1월16일 CB 전환 몫(352만여주) 중 5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눈길이 가는 점은 CB 전환가액이 2550원으로 시장 가격인 1678원보다 35% 가량 낮았다는 점이다. 손실을 감수할 만큼 급박하거나 특별했던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엠에스웨이는 노블엠앤비 CB 인수 당시 목적을 '자회사 매각과 지분 협력을 통한 우호적인 사업협력 관계 형성'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라는 이야기다. 이후 엠에스웨이는 노브엠앤비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으로 변경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FI)였던 메리츠증권도 CB를 추가 전환해 지난 3일 18만여주를 또 팔았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CB를 주당 2140원으로 바꿔 1214원에 '반값 처분'했다. 백 대표의 매도세가 지속되자 전환된 물량을 급하게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백 대표와 함께 노블엠앤비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주식 300만주를 보유했던 김현옥 노블바이오 임원도 보유지분을 지속 매각해 결국 전량 매도했다.

결과적으로 노블엠앤비는 ▲최대주주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투자자 등 주요 주주가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요 주주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을 두고 감사시즌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노블엠앤비는 12월 결산법인으로 이달 31일까지 감사보고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