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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업계, 수요 위축·원자재 인상 부담 우려
김정희 기자
2026.03.09 16:00:18
기름값 상승에 내연기관 판매 영향권…"비용 증가 불가피해"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9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제공=뉴스1)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라는 리스크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11.24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자동차 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디젤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차량 운행 비용을 높이고, 이는 내연기관 차량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는 1920.1원으로 역시 2.3원 상승했다.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휘발유(1692.5원)와 경유(1597.2원)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05.2원, 322.9원 오른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값 상승은 내연기관 차량 수요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기에 상황이 마무리된다면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차량 판매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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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우려되는 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이다. 고유가는 플라스틱, 합성고무, 철강 등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 원가 부담을 키운다. 자동차 한 대에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가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합성수지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업체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미국의 관세 부과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 변수까지 더해지며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약 7조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부담한 바 있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4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기아 역시 28.3% 줄어든 9조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해상 물류 차질이 심화되면서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의 영업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약 7조원의 관세 비용으로 세금전이익(EBIT) 마진이 2024년 9.7%에서 2025년 6.3%로 하락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으로 영업 실적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뿐 아니라 부품·소재 기업까지 연결된 종합 산업인 만큼 유가 상승으로 판매 부진이 나타나면 중소 협력업체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세 변수와 환율 변동성까지 겹친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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