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 책정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환율과 부품값 상승에도 출고가를 동결해온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저전력 D램인 LPDDR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LPDDR5X 납기가 26~39주로 길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 주문해도 내년 중반에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밀려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DDR5X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메모리 납기까지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모바일용 낸드플래시도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에서 메모리는 연산 속도와 저장공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체 부품 원가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20~30%)에 이어 비중이 두 번째로 크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중국 샤오미는 D램 가격 급등을 이유로 지난 23일 출시한 신형 '레드미 K90'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보다 최대 300위안(약 6만원) 인상했다. 소비자 반발이 커지자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승한 부품 단가가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선보일 신작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부품값과 환율 상승에도 시장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가격 동결 전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갤럭시S26은 메모리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소재 개선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전작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작에서 주로 채택했던 퀄컴 칩 대신 자체 개발 칩셋 '엑시노스 2600' 탑재 모델을 확대하며 외부 의존도를 낮추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엑시노스의 생산 단가가 높아진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퀄컴 칩을 함께 사용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제한돼 결국 출고가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갤럭시S26의 가격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플래그십 가격을 거의 유지해왔지만 갤럭시S26 울트라 모델은 새 디스플레이와 기능 개선으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IT 매체 GSM아레나는 "엑시노스 전면 복귀로 생산비를 일부 줄일 수 있어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의 가격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는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다소 늦은 내년 2~3월께 갤럭시S26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라인업을 '프로·엣지·울트라'로 재편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엑시노스 탑재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섣불리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울트라 모델만 소폭 인상하거나 가격을 조정하더라도 보상판매·메모리 업그레이드 혜택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제품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진 만큼 MX사업부의 수익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작처럼 가격 동결 전략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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