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보험사의 펀드 투자 위험 측정 방식을 개선한다. 실제 위험도를 반영해 불필요한 자본 부담을 줄이고, 보험사의 자산운용 다변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그간 제도적 한계로 위축됐던 펀드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험사의 투자 기반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발표한 은행 ·보험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의 일환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위험 측정 방식 개선에 나선다. 핵심은 위험액 산출 시 편입 자산과 실제 레버리지비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보다 효율적으로 자본을 운용하고, 규정의 불명확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금융당국은 모든 레버리지 펀드에 일률적으로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했다. 편입 자산이 안정적이라도 고위험으로 간주돼 요구자본이 과도하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펀드 투자 유인이 낮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펀드가 실제 위험도보다 과도하게 평가돼 투자 유인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 2024년 상반기 기준 생보사의 운용자산 중 수익증권(펀드)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주력 투자영역인 채권(50%)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손보사의 수익증권 비중은 18%로 생보사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채권 중심 구조가 이어졌다.
이번 개선안은 특히 레버리지펀드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는 약관상 최대 레버리지 한도를 기준으로 위험액을 산출해 실제보다 높은 계수가 적용됐다. 앞으로는 실제 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레버리지 비율을 반영해 불필요하게 부풀려지던 위험액 산출 구조가 바로잡힐 전망이다.
레버리지펀드는 차입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구조의 펀드로, 보험사가 대체투자에 진입할 수 있는 주요 통로로 꼽힌다. 규제 개선으로 실제 위험도를 반영하는 방식이 자리잡으면 펀드에 대한 자본 부담이 줄어들고, 그만큼 보험사의 투자 여력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펀드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투자 유인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번 개선안이 시행되면 자산운용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보사는 이번 조치의 가장 큰 수혜 업권으로 꼽힌다. 고령화 등으로 본업인 보험영업이 부진하고, 수익 구조가 투자손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운용자산 규모가 큰 생보사일수록 제도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생보사의 자산운용 성과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2개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지난해 말(3.5%)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본업 부진 속에서 보험사의 이익 대부분이 투자손익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운용이익률 하락으로 투자 성과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생산적 금융 조치가 안착하면 자산운용 다변화와 수익 안정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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