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게임 체인저'를 목표로 글로벌 통신사와의 동맹 전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의사결정이 미뤄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 통신사들과 사업·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글로벌 유수의 통신사가 포진돼 있어, 각 통신사 인프라에 기반한 '끼워팔기식' 마케팅을 제외하면 사업·기술적 의견 합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화를 노리는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세부 협력안 및 성과가 속히 도출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텔코AI 얼라이언스(GTAA)'가 논제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병목현상을 겪으며 세부 협력안 도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이 한 데 모인 만큼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각사마다 입김이 워낙 세 특정 의견을 합치시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번뜩이는 혁신 사안보단 표면적인 내용 위주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2023년 ▲도이치텔레콤 ▲이앤 그룹 ▲싱텔그룹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GTAA'를 출범시키고, AI 기술·사업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각사가 보유 중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 기술·서비스'를 개발해 AI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에서다.
당시 유영상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들은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대적인 기술·사업적 도약을 예고했다.
이후 각사 대표들은 매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만나 협력 성과 및 방향성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기술·사업적 협력안 및 성과는 도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 출시가 일부 지연되면서, GTAA 협업 필요성이 한층 대두되고 있다. AI 에이전트 기술·사업 차별화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지만,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에서 발 빠른 고도화에 나서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에이전트는 '이방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켠 AI 에이전트가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엔 시기상조"라며 "에스터가 유의미한 기술·사업적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단순 기술·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해외 고객이 구글 대신 국내 AI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현지 통신사 인프라 및 요금제 등과 결합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지만, 중장기적인 확산을 위해선 근본적인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GTAA와의 세부 협력안 및 성과 도출에 한층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앞서 GTAA는 지난해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하고, ▲텔코LLM 공동개발 및 상품화 ▲LLM 다국어 언어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구현에 유리한 통신 인프라를 전방위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유의미하지만, 이러한 계획을 얼마나 빠르고 적절히 이행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그룹사 전반에 걸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에이전트 차별화를 위한 외부 시너지를 보다 발 빠르게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원활한 GTAA 협업을 통해 연내 유의미한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GTAA 5개사는 현재 원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5개사 동의 없이 구체적인 협력 아젠다를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안엔 유의미한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앞으로도 GTAA 협업 필두로 한 '글로벌 텔코 AI' 전략에 지속 힘을 실어나갈 전망이다.
유 대표는 올 3월 MWC 현장에서 열린 'GTAA 총회'에서 "GTAA 회원사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AI 혁신을 가속하려 한다"며 "통신사들의 글로벌 AI 동맹은 AI의 실제 응용을 한층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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