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수습부터 보안·인공지능(AI) 투자까지 비용 규모 전반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반면 SK스토아 등 일부 자산 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은 한층 악화돼 오히려 성과급 감소에 따른 내부 반발이 크게 심화할 것이란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단기 비용부담과 더불어 중장기 투자 역시 막대하게 불어난 만큼,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AI 내재화를 가속해 '내실경영'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SK텔레콤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면서, 전사적으로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구성원들의 성과급과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은 SK텔레콤이 최근 일회성 비용 급증에 따라 실적 전반이 대폭 악화한 점과도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급감했다.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유심 교체 및 대리점 손실보상 등으로 2500억원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통신요금 50% 할인' 등이 이어짐에 따라 관련 비용부담은 한층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더해질 경우 영업이익 및 성과급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퇴직지원 격려금을 1인당 3억원까지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문제는 단기 비용부담과 더불어 중장기 투자 규모 역시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전사 AI 조직을 통합하는 'AI 사내회사(CIC)'를 출범하고, 향후 5년간 5조원대의 투자를 약속했다. 단순 계산 시 연간 1조1400억원대의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 보안·AI 부문은 기업 안정·성장성과 직결되는 만큼, 추후 투자 증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재무 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회성 비용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준수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주환원 부문에 막대한 현금을 투입하는 만큼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2조656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여기에 자본적지출(CAPEX)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1조9155억원) 역시 두 자릿수 증가하며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연간 현금배당이 7000억원대에 이르는 상황 속 올해도 고배당 기조가 높게 점쳐지는 만큼, 성장투자 및 재무개선 여력은 크게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업계 전반으로 AI 투자 확대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방위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킹 수습과 고배당 유지도 중요하지만, 추후 투자 레이스가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해야 중장기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당장 일회성비용 부담 전반을 털어내기 전까진 AI 내재화 등 숨고르기에 나서며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AI CIC' 출범과 동시에 '내부 혁신안'을 발표하며 AI 내재화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AI 및 디지털전환(DT)을 기반으로 전사 시스템·인프라 측면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이닷 비즈의 사내 적용 범위 및 활용성을 극대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밖에 '본원적 경쟁력 혁신(OI)' 프로그램을 통해 원가절감 등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층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급변하는 AI 산업 환경 속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수요자 관점의 '내부 AI 혁신'과 공급자 관점의 'AI 사업 혁신'이 함께 필요하다"며 "AI CIC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AI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