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생산공장 확장을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간 미국에 의존했던 매출 비중을 줄이고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가동을 시작한 일본공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도 순차적으로 신규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 5조원대에서 정체 중인 해외 식품매출이 '퀀텀점프'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구제역 발생 국가이기 때문에 고기가 들어간 만두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대규모 자금을 투압해 해외 진출 국가에 직접 생산공장 구축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먼저 이달 초 만두 대국인 일본에 첫 자체투자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만두 소비량이 높은 국가다. 그간 CJ제일제당은 2020년 인수한 현지업체 '교자계획'이 보유하고 있던 오사카·군마·아키타·후쿠오카 총 4곳의 만두공장을 운영해왔다. 직접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다음으로 일본을 전략적 국가로 키우기 위해 도쿄와 붙어있는 치바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이번 신공장을 건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캐파)를 기존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만두뿐 아니라 가공밥, 김치 등 글로벌 전략상품을 위한 신규 생산라인도 갖추게 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일본 만두시장에서 대략 1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3위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다"며 "일본시장에서 익숙한 교자가 아닌 한국식 만두로 점유율 높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글로벌화 비전은 사실 이제 시작 단계다. 일본에 이어 헝가리에도 유럽 내 첫 자체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헝거리공장도 약 1000억원의 투자비를 들였으며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소유하게 된 독일공장 한 곳이 전부였다. 자체투자를 통한 유럽공장은 헝가리공장이 처음으로 독일공장과 동유럽국가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투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7년 주력거점인 미국에도 추가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미국 만두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시장에서 점유율 40%대로 1위를 점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동부와 서부에 치우진 기존 생산공장의 빈틈을 없애기 위해 최근 중부 내륙에 신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은 초기 투자비용만 7000억원 규모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전세계 곳곳에 직접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식품 매출 정체를 뚫는다는 목표다. 2022년 슈완스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 5조원을 찍은 CJ제일제당 식품부문의 글로벌사업 매출은 3년째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매출 정체를 뚫기 위해서는 미국 외 다른 전략국가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거점에 생산공장이 구축되면 현지 원재료 조달을 통한 원가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이 기대된다"며 "신영토 확장이라는 전략 하에 글로벌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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