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상반기 역대 최저 수준의 비화공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삼성E&A가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그룹사 물량을 확보하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반도체 경기가 호황일 당시 2023년까지 비화공 부문의 수주가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줄어들며 화공 부문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그룹사의 투자가 다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삼성E&A의 일감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E&A에서 향후 수주 가능성이 큰 그룹사 비화공 일감은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5공장(P5)과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이다. 두 공장은 그간 착공에 관해 다양한 전망이 나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여건의 불안정으로 다소 연기된 감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E&A는 지난해부터 그룹사 물량이 대폭 줄어들며 비화공 일감이 바닥을 쳤다.
하지만 최근 AI반도체·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제작하기 위한 P5의 착공 가능성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P5는 당초 지난해 착공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당시 반도체 경기의 악화로 공사가 미뤄졌다. P5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착공을 목표로 관련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자재를 정리하고 작업자의 명부를 보고하는 등 착공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P5는 기존 캠퍼스가 2층인 점과 달리 용적률이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소 3층 혹은 4층으로 건물이 설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투자비도 기존보다 많은 70조원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E&A가 수주한 P3, P4의 총 수주액은 5조3497억원, 4조8466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P5의 도급액은 이보다 더 많을 여지가 크다. 연간으로 인식하더라도 최소 조단위의 매출을 더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평택 반도체캠퍼스 공장은 최소 5년 단위 프로젝트인 만큼 수익은 꾸준히 나눠서 인식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도 연내 착공이 기대된다. 최근 심의를 마치고 최종 인허가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E&A는 201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해 5공장까지 모두 참여했다. 6공장의 연간 생산용량은 18만 리터로 이전 5공장과 동일한 규모다. 이를 통해 삼성E&A가 확보할 공사 도급액은 5공장과 비슷한 약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E&A는 앞서 그룹사 물량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E&A가 삼성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1조896억원으로 전체 매출 4조2759억원의 25.48%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354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5.5%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그룹사 전체의 매출 비중을 합산해보면 약 31%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보면 삼성 그룹사 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는 1조5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 대비 30.9%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6014억원)는 11.9%였다. 두 회사 물량만으로 매출의 42.78%를 채운 것이다.
비화공 수주물량은 2023년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3년 비화공 수주 물량은 전체의 88%를 차지하며 화공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지난해 말 비화공 33.3%, 화공 66.6%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수주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비화공과 화공의 비율이 각각 12.4%, 87.6%로 더욱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전자 P5와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의 도급공사 계약을 맺는다면 비화공 부문이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5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 관계자는 "그룹사 관련 일감 수주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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