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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용 대한항공 CFO, '재무 안정화' 중책
이솜이 기자
2025.09.04 09:00:18
통합 대한항공 출범 후 부채비율 300%대 유지 '양호'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 프로필.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탄탄한 재무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항공 숙원사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에는 '재무 안정화'라는 굵직한 과제에 더해 수조원대 투자를 총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 존재감을 한층 키우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31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항공사 평균 부채비율이 300% 안팎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에 해당한다. 


아시아나 인수합병(M&A)에도 대한항공 재무지표는 완만한 흐름을 나타내는 추세다. 아시아나 경영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대한항공 재무제표에 연동, 반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1조5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 지분 63.9%(1억3157만8947주)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한항공이 재무체력을 다진 비결로는 '철저한 부채관리'가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만 해도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661%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당시 하 부사장은 '자본 확충'을 극약처방으로 꺼내 들었는데 대한항공은 2021년 한 해 동안 3조3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1조2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병행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 결과 같은 해 말 부채비율은 288%로 전년 동기 대비 37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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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인 부채 감축 전략은 아시아나 인수에 뒤따르는 재무부담을 흡수해주는 완충 장치로 작용했다. 실제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23년 210%까지 떨어진 뒤 아시아나를 품은 지난해 단기차입금 및 리스부채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300%대를 넘어섰다. 


부채 관리는 호실적이 뒷받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외형을 크게 부풀려왔다. 2022년 코로나19 국면에서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하는 깜짝 호재를 맞아 사상 최대 영업이익(2조8306억원)을 달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4년 연결 매출이 1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하 부사장은 대한항공 숙원사업을 현실화하는 데 톡톡히 기여한 인물로 거론된다. 하 부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에 발을 들였으며 현재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재무총괄직을 겸임 중이다. 실제 재무 전문가로서 조원태 회장을 조력해 4년여에 걸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기점으로 하 부사장에게는 '수익구조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주어져 있다. 대한항공 별도 재무성과와 아시아나 연결 실적 간 벌어진 격차가 이를 방증한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 별도 영업이익률(9%)은 10%대에 육박한 반면 연결 이익률은 6%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나가 대한항공과의 사업 결합을 토대로 비용 절감 및 여객 부문 경쟁력 증대를 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하 부사장은 대규모 투자를 조율해야 하는 임무도 안게 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70조원대 미국 보잉사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GE에어로스페이스 예비엔진 및 서비스 구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기 도입 일정을 10년으로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의 연평균 자본적 지출(CAPEX) 집행 규모가 2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투자 재원 확보 및 현금 흐름 관리 등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게 된 셈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진 부문을 제외하면 항공기 도입 규모는 약 51조원으로 대한항공 CAPEX 측면에서는 다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항공기 도입 경쟁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번 투자는 합당한 선제 투자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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