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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대한항공, 부동산부터 레저까지 신사업 곁눈질
이세정 기자
2025.10.15 07:00:20
2027년까지 아시아나 흡수…C레벨로 꾸린 케이웨이프라퍼티, 메가캐리어 출범 대비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본사 전경.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이 완전 자회사 '케이웨이프라퍼티'(K-Way Property)를 출범시켰다. 주목할 부분은 신설 법인명과 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기업가치 체계 'KE-Way'(KE웨이)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신규 기업가치 체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케이웨이프라퍼티가 통합 항공사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글로벌 10위권의 '메가 캐리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관측이다.


◆ 대한항공, 케이웨이프라퍼시 유증에 2690억 투입…통합사 거점 마련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케이웨이프라퍼티가 단행하는 26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총출자액은 종전 1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18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케이웨이프라퍼티는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목적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주차장 대여업 ▲건물관리 및 용역업 ▲일반 및 생활숙박시설 운영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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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이프라퍼티는 한진그룹 정석기업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한진칼 자회사인 정석기업은 건물을 매매해 임대하고, 관리운영 등의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덕분에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마련해 뒀다.


단순하게는 케이웨이프라퍼티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오는 2027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양 사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와 지상조업사, 정비, 소프트웨어 등 관련 자회사들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통합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김포 본사 사옥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마무리했지만, 물리적으로 모든 인력이 근무하기에는 공간적 제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이 부동산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케이웨이프라퍼티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 사명, 새 기업가치 체계 'KE웨이'와 유사…조원태 최측근 사내이사 등기


케이웨이프라퍼티라는 사명만 보더라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케이웨이프라퍼티가 KE웨이에서 파생된 사명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창립 56주년인 올해 KE웨이를 새롭게 선포했다. 'KE'는 대한항공의 공식 코드명을, '웨이'는 나아갈 미래 방향을 의미한다. 경쟁사이던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특히 케이웨이프라퍼티의 이사회 구성원은 대한항공의 핵심 C레벨 고위 임원으로 꾸려졌는데, 그만큼 한진그룹 내 중요도가 높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2021년 소형항공기사업을 위해 신설한 케이에비에이션의 경우 상무급 임원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케이웨이프라퍼티 대표이사로는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이 선임됐으며, 사내이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3인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합병이라는 중책을 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1년치 배당금과 맞먹는 규모의 현금을 케이웨이프라퍼티로 지원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3년(2022~2024년)간 매년 배당금으로 2771억원씩 지급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 10년간 실시한 특수관계인 출자 내역을 살펴볼 때 단일 기준은 물론 누적 기준으로 봐도 최대 규모다.


업계는 케이웨이프라퍼티가 해당 투자금으로 부지 및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 자금전략실 팀장이 케이웨이프라퍼티 감사를 맡았다는 점은 모기업 차원의 자금 지원 및 관리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 체육시설·오락·문화 등 사업목적에…사업 다각화 차원 해석


눈 여겨볼 부분은 케이웨이프라퍼티가 레저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이다. 케이웨이프라퍼티는 ▲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오락, 문화 및 운동관련사업 ▲시설 대여업 등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헬스장이나 수영장, 골프 연습장, 카지노, 박물관, 영화관, 동물원, 경마장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자회사이자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의 경우 제주도에서 생수(퓨어워터)와 축산(제동목장), 박물관(제주민속촌)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한국공항의 주력이 아닐 뿐더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제공=대한항공)

업계는 대한항공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연결 짓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 이후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국내 항공업이 존폐기로에 놓였던 원인으로는 항공업에 대한 단일 의존도를 꼽을 수 있다. 이에 주력 사업의 안정성에 기반해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대한항공은 과거 호텔업과 해양레저업 등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텔업의 경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현금화했으며, 왕산레저개발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만성 적자 계열사로 남아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잠재력 있는 사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비해 항공운송 관련 시설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케이웨이프라퍼티를 신설했다"며 "향후 예상되는 시설 신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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