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씨젠이 해외법인을 연이어 설립하며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씨젠은 해외법인에서 개발한 제품의 판권을 가져가는 만큼 회사의 수익구조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각 나라의 대표기업들과 협업해 기술공유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2분기 이스라엘과 스페인에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해당 법인들은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일환으로 각각 이스라엘 진단기업 '하이랩스'와 스페인 진단기업 '웨펜'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됐다. 씨젠이 기술공유사업 목적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두 기업이 처음이다.
씨젠은 앞서 지난 2023년 하이랩스 및 웨펜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기술과 진단시약 개발 자동화시스템 'SGDDS'를 세계 각국에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신드로믹 정량 PCR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튜브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회사는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질병없는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현지법인 설립은 기술공유사업 추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씨젠 관계자는 "법인을 설립했다는 것은 단순한 MOU를 넘어 현지 정부나 기관들로부터 허가까지 획득했다는 의미"라며 "현재 이스라엘 및 스페인 법인은 현지에 맞는 진단시약을 선정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나아가 씨젠은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공유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의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헬스케어팀과 협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회사의 공신력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추진은 엔데믹 이후 이어진 매출 부진과 맞닿아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2022년 8536억원에 달하는 회사 매출은 이듬해 367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기술공유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현지에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해당 기술로 상업화된 제품의 판권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회사의 총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93%(약 106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술공유사업을 발표한 2023년 말 대비 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이번 현지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매출 볼륨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씨젠은 향후 기술공유사업 파트너사를 바이오기업으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진단기업들과 협업을 맺어왔지만 향후 각 국가의 대표기업들로 대상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씨젠 관계자는 "꼭 바이오기업이 아니어도 일정 조건만 갖춘다면 씨젠의 기술을 받아 진단시약을 생산 및 개발할 수 있다"라며 "오히려 회사 입장에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과의 협업을 더욱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8년까지 100개국 기업과 기술공유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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