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HD현대그룹이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예고하면서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신설 예정인 싱가포르법인의 중복 투자와 역할 중복 우려가 나오고 있다. HD현대 측은 해외 투자법인이 지닌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싱가포르법인이 동남아 시장의 거점 마련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합병 후 소멸 가능성도 없다고 못박았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지난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조선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이 12월 싱가포르에 신설된다.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며 신규 야드를 발굴하고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위상과 역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주사로 조선 자회사 관리와 투자 발굴 등의 임무를 맡아왔다. 이달 이뤄진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 인수를 지휘한 것도 HD한국조선해양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법인 HD HHIP도 소유하고 있다. 두산비나, HD HHIP 지분 100%를 쥐고 있다. 반면 베트남의 다른 현지법인 HD HVS는 HD현대미포와 HD한국조선해양이 각각 55%, 10%의 지분을 소유했다.
이처럼 해외 자회사 투자와 관리를 위한 역량이 분산되면서 HD현대의 고민도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야드 발굴과 투자 등에서 인적, 물적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싱가포르는 동남아 투자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곳으로 현지법인 설립으로 동남아에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통합법인 출범 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싱가포르 법인 지분을 각각 60%, 40%씩 나눠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과 함께 미국법인을 별도로 세울 계획이다. 미국법인 관리는 HD한국조선해양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 자회사 투자와 관리에서 싱가포르법인이 동남아를 거점으로 삼고 HD한국조선해양은 마스가를 축으로 하는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에 공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측은 HD한국조선해양의 투자 기능과 역할이 있는 만큼 추가 합병 계획에는 선을 그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의 합병을 묻는 질문에 "계획에 없다"고 못박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