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합병하는 것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출발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그동안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업에 머물렀던 HD현대그룹은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며 함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과 미국 현지에서 직접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시장 공략에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조선소와 공동건조를 비롯해 함정 신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전문가 현지 파견을 통해 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미국 직접 진출로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데 방점을 찍어왔던 전략에서 전환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HD현대는 그동안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조선업 부활을 위해 공들여왔다. 다만 방식은 한화와 달랐다. 현지 시장 직접 진출 대신에 전략적 협업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와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 해군 조선 생태계의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후방 지원했다. 지난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도 함정 분야 협력을 확대했다. 이달 6일 안두릴과 경기도 성남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지난 4월 안두릴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솔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모색했는데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과 함께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경쟁사 한화와 미국에서 직접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약 1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상선·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결단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도 설립한다. 싱가포르에 설립되는 이 법인은 올해 12월 설립된다.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등과 함께 조성한 펀드를 통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현지법인 설립은 추진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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