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DS단석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고 순차입금이 4000억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강남에 신사옥을 조성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크다. 3년 연속 외형이 축소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와중에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출을 피할 수 없음에도 사옥 이전을 강행 중이다.
이미 높은 차입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옥 이전 자금 마련을 위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재무상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사업 강화를 해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오너 일가의 욕심을 위해 사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S단석은 1160억원을 투입해 서초구 반포동 일대 토지를 양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기예정일은 다음 달 1일이다. 강남 신사옥 시대를 열기 위해 부지를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로 시작한 DS단석은 1995년 시흥에 본사 터전을 잡았다. 시화공장 이외에 평택 1·2공장, 제천공장, 군산 1·2공장 등 국내 11곳, 말레이시아·중국 등 해외 2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회사 실적이 최근 몇 년 지속해서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옥 이전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입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DS단석은 이번 토지 양수를 위해 일부 자기자금 이외에 대부분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액주주는 저조한 실적 속에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의 본업인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위축돼 있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7640억원에서 지난해 5060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전체 매출도 1조1340억원에서 955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연결 실적(매출 2780억원·영업이익 44억원)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증가했지만 이익은 50% 급감했다. 고환율을 업고 매출이 증가했지만 미국-이란 전쟁 탓에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 부진 속에 재무 부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를 상회한다. 차입금의존도는 54.5%에 달했다. 자산총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차입금이라는 뜻이다. 현금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3억원에 불과한 반면 순차입금은 3930억원이다. 신사옥 부지 양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추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DS단석 관계자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자금 조달에 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DS단석에 행보에 대해 불만이 크다. 화려했던 상장과 달리 상장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지만 오히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오너 3세의 주식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주력 사업이 흔들리는데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도 구체성이 부족해 주가 회복을 위한 모멘텀도 부족하다.
최근엔 HD현대오일뱅크가 직접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에 투자하면서 DS단석에도 비상등이 켜졌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사옥 이전을 추진하면서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DS단석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SAF(지속가능 항공유) 관련 사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한편 이번 양수금액은 1160억원이며 자산총액 7358억1905만3361원 대비 15.76% 규모다. 지급 조건은 계약금 116억원(10%)과 잔금 1044억원(90%)으로 나뉜다. 양수기준일과 등기예정일은 6월 1일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