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CJ CGV(CGV)가 국내 극장 1등 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내실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극장업 불황과 맞물려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비효율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국내 극장 2~3위 사업자였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최근 합병을 결정하면서 향후 규모의 경쟁에서는 CGV가 밀려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CGV는 최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전격 결정하면서 향후 규모의 경쟁에서는 밀릴 것으로 관측된다. CGV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 스크린 수는 롯데시네마가 915개, 메가박스가 767개로 단순 합산시 1682개에 달한다. CGV의 전국 스크린 수인 1346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CGV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닌 내실을 택했다. 실제 CGV의 국내 극장사업은 최근 비효율 점포 정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올해만 벌써 국내 극장 8개점을 폐점했고 이러한 점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CGV관계자는 "확고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관객 수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영화시장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단에는 극심한 수익성 부진이 뒤에 있다. 국내 극장업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확대로 해마다 관람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연간 영화 관람객수는 2019년 2억2668만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에는 1억2312만명으로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 결과 CGV 국내법인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2019년 752억원에 달했던 국내 극장 수익은 작년 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확대되며 173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CGV의 미래현금흐름 가치에도 변화가 생겼다. CGV는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국내 사업과 관련해 62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여기에는 관람객 수 감소로 인한 현금흐름창출 능력의 변화가 반영됐다.
이에 CGV는 구조적인 한계점을 맞이한 국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 대신 내실 다지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극장 효율화 작업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올해 3월 폐점한 CGV연수역점은 212억원의 임차액 청구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임대인이 계약 해지를 인정하지 않고 4개월치 임차료와 과거 감액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극장 임대차 계약을 고려하면 CGV가 원하는 시기에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부분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CGV는 이에 대해 "관람객 감소 등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고정비 효율화 등의 체질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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