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리딩뱅크 탈환과 주주환원 조기 달성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리딩금융'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과제가 적지 않다. 딜사이트는 진옥동 회장 1기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시계는 한층 더 빠르게 돌아갔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의 완성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주가 역시 이에 발맞춰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저평가 그늘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평가다.
밸류업 추진의 바탕인 건실한 실적과 더불어 면밀한 주주환원 계획 역시 주목받고 있다. 충분한 배당가능여력 속에서 유기적인 환원 정책으로 목표 달성 시기를 효율적으로 앞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부터 실적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사주 감축 목표 조기달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잇단 M&A에 불가피한 유상증자…저평가 구조 지속
금융주는 그간 만년 저평가주라는 인식이 각인돼 있었다. 신한금융은 그중에서도 저평가를 특히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는 딱지를 떼지 못했었다.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자사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다.
신한금융은 2019년 유상증자로 75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해 해당 규모의 CPS(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 이어 2020년에 진행한 1조1582억원 규모 유증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현 EQT 파트너스)가 유동성 공급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확대된 자사주 총규모는 5661만2000주다.
신한금융의 대규모 자본확충에는 이유가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연이은 M&A(인수합병)이 배경이 됐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같은 해 아시아신탁, 이듬해 네오플럭스를 차례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두 회사는 편입 후 각각 신한자산신탁,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바꿔 달았다.
세 회사의 총 인수자금은 약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조단위 자금이 빠져나간 만큼 그룹차원의 자본비율 관리에도 그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8년말 기준 12.55%였던 신한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2019년 1분기 11.76%로 떨어진 이후 ▲2분기 11.57% ▲3분기 11.40% ▲4분기 11.12%로 지속 하락했다. 신한금융으로서는 유증을 통해 자본여력 우려를 해소할 필요성이 컸던 셈이다.
◆면밀한 밸류업 계획…주주환원 목표 조기 달성 현실화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4억5000만주 수준으로 주식수를 감축해 주당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유증으로 높아진 주식 증가분을 사실상 모두 되돌리겠다는 의미다.
제고계획에는 CET1비율 13% 이상 유지와 이를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유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세부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단순히 선언적인 주주환원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달성목표, 기한 등을 설정해 체계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자사주매입·소각은 계획대비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3년 신한금융은 총 48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 7000억원, 올해 상반기 6500억원의 추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지난 6월 5000억원 소각을 통해 당초 예정됐던 시점보다 2개월 빨리 소각 계획을 완료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의 발행주식수(보통주 기준)는 6월말 기준 4억8549만주로 내려갔다. 진 회장 취임 때인 2023년 3월 5억511만주에서 1962만주 수준을 감축했다. 하반기 계획한 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주식수는 약 4억7700만주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소각 규모가 2500만주 수준인 점, 매년 자사주 매입·소각 속도를 높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축 목표인 4억5000만주는 내년 달성이 유력하다. 계획보다 1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완수하는 셈이다. 감축 목표 완료 후에는 배당 강화를 통한 주주환원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주주환원율 또한 빠른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진 회장 취임 전 30% 수준에서 지난해 40.2%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최대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실적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최소 43% 안팎 수준까지는 안정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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