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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리스크 완화' 대덕전자, 신사업으로 반등 모색
이세연 기자
2025.08.19 15:00:19
FC-BGA 가운데 '전장용' 집중…업황 회복세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덕전자 제품 라인업. (제공=대덕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그간 수익성 회복이 더뎠던 대덕전자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환율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AI 가속기용 MLB 기판, FC-BGA 등 신사업에서 수요를 창출해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가던 적자고리를 두 개 분기 만에 탈피한 것이다. 동시에 매출은 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2382억원)보다 3.19% 늘었다.


다만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덕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50억원대로 추정한 바 있다. '환율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 외형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더디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3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4월 1500원까지 급증한 바 있다. 이 여파는 대덕전자의 반기보고서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이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에 대한 환율변동효과는 올 상반기 마이너스(-) 2억7189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 대비 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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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는 전체 매출의 57.38%를 국내 기업에서 올리고 있지만, 환율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원화가 아닌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덕전자는 삼성전자에 '해외 수출'을 전제 조건으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결제 구조가 달러로 이뤄져 있다"며 "결국 회사 총 매출의 약 93%가 달러 베이스"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PCB 원재료 매입액이 환율 상승세와 맞물려 급증한 점도 한몫했다. 2023년 말 8만9949원이었던 CCL(동박적층판)은 올해 2분기 기준 9만9964원까지 증가했다. CCL은 대덕전자 원재료 매입액의 62.28%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같은 기간 PREPREG(프리그프레그) 가격도 3만1337원에서 3만5246원으로 늘었다.


FC-BGA의 핵심 원재료인 ABF의 경우 엔화 강세와 함께 중간 공급 업체들의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매입액 상승 폭이 한층 컸다. 같은 기간 3만634원에서 4만551원으로 32.37% 급등했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ABF는 독점 공급사인 일본 아지노모토와 직접 거래하거나, (ABF 물량을 선확보하는) 중간 공급 업체들을 통해 들여온다"며 "이 중간 업체들이 유통 과정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덕전자 역시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원재료는 고환율로 조달된 반면, 완제품은 저환율에 팔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영업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며 "3분기부터는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대덕전자는 신사업에도 힘을 주며 하반기 실적을 뒷받침할 캐시카우로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MLB 기판 사업에서 AI 가속기용으로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 북미 빅테크로부터 41억원 규모의 양산 매출을 확보한 게 첫 성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해당 고객사를 미국 AMD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대덕전자의 MLB 기판 부문 가동률은 90%에 육박하며, 회사 측은 분기별 450억원 수준의 캐파를 내년 상반기 9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AI 가속기용 MLB 기판 시장은 최소 1년 이상 레퍼런스를 검증해야 고객사에 접촉할 수 있는 구조"라며 "그런데 대덕전자가 확보한 고객사는 그동안 중국에서 상당수의 물량을 조달해왔는데,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공급망을 미리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대덕전자가 HDI 기술력을 어필하면서 일부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대덕전자의 AI 가속기용 MLB 기판 매출이 올해 360억원에서 내년에는 176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첫 진출 이후 적자를 이어왔던 FC-BGA 기판 사업에서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대덕전자 FC-BGA 매출의 절반가량이 전장용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스마트TV 등 기타 응용처에서 나오고 있다. 아직 FC-BGA 시장 전반에 공급 과잉 현상이 남아 있지만, 전장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대덕전자의 FC-BGA 매출은 550억원으로, 사업 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덕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빅테크에 자율주행용 FC-BGA 제품을 추가로 납품할 계획이다. 올해는 초도 물량 위주로 양산이 진행되고, 내년부터 물량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FC-BGA 기판 부문에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대덕전자는 그동안 전장 부문에서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클러스터 칩에 주력해왔는데, 이번 수주를 통해 자율주행용 시장까지 진입하게 됐다"며 "자율주행용 제품은 기술 난이도가 비교적 높아 초기 수율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단가를 더 높게 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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