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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PRS 선순위 1.4조 안팔리자…4.2→4.3%
김규희 기자
2025.08.07 07:40:19
후순위 7.8% 메리츠가 전액 인수…선순위에 시중은행 등 확정하면서 '9부 능선'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0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전경. (제공=메리츠금융그룹)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SK이노베이션과 메리츠증권이 진행하는 2조원 규모 SK온 PRS(Price Return Swap) 조달이 금리를 조정해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2조원 가운데 선순위 1조4000억원은 4.2%, 후순위 6000억원은 7.8% 금리로 제시됐는데 두 트렌치의 투자 리스크가 사실상 같은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이 자신들에 너무 유리한 구조를 짰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SK온 PRS의 총 2조원을 선·후순위로 나눠 구조화하면서 수요예측 초기 선순위 금리를 4.2% 수준으로 제시했다가 다시 4.3%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금리를 4.5%까지 올리는 방안도 마련됐지만 모 시중은행 등이 4.3%에 5000억~6000억원 자금집행을 결정하면서 나머지 1조원 가량도 풀부킹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메리츠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리츠는 당초 선순위 트렌치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자 0.3%p 금리를 올리는 유인책도 예비했다. 먹거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7.8% 후순위 6000억원 어치는 전부 메리츠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그룹 등 일부 투자자들은 PRS 구조가 지나치게 설계자 위주의 독식으로 짜여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선순위 PRS에 투자해 봐야 메리츠 배만 불려주는 격"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PRS 전체 구조가 SK이노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위험도가 동일한 상황인데 메리츠 측이 일방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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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관계자는 "SK이노의 신용등급이 AA인 상황이라 선후순위 리스크 차이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선순위의 금리를 높여야 팔리는 구조인데 메리츠는 자신들의 내부수익률(IRR) 목표를 맞추느라 이를 조정하기 싫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3% 선순위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7% 이상 주는 후순위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가 내놓은 PRS는 다른 SK 관련 거래에서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밀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SK이노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자회사 SK IET 주식을 기반으로 한 5000억원 규모 PRS 발행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금리가 메리츠 PRS보다 높다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구조에 5년 콜옵션이 달려 있음에도 5% 초반 금리를 책정했고, SK IET PRS 역시 4.9% 수준이다. 두 딜 모두 SK이노의 신용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는 같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높다.


메리츠는 그러나 자사 PRS가 수익률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PRS 선순위 물량 가운데 이미 대부분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금 같은 구조가 유지된다면 셀다운 완판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기금 관계자는 "4% 중반의 금리와 물량은 메리츠 설명대로 매력적인 부분이 있지만 비슷한 상품이 5% 안팎에 돌고 있어 고민이 된다"며 "채권 수요를 보면서 메리츠가 경계선 상으로 금리를 저울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는 PRS의 셀다운 실수요와 관계없이 이를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메리츠가 선순위 물량을 다 팔 때까지 금리를 조금씩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선순위 금리를 높이면 후순위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4.2%와 7.8% 사이에서 수익률 비즈니스를 벌이는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메리츠 PRS에 수요가 몰리지 않는 건 시장이 그들의 속내를 금세 분석해 비합리적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 때문"이라며 "메리츠가 적잖은 물량을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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