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다소 주춤한 실적을 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며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순영업수익은 늘었지만 대규모 희망퇴직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31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4조51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조8530억원, 비이자이익은 6600억원으로 각각 2.7%, 7.8% 늘며 구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6790억원에서 1조5510억원으로 7.6% 감소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희망퇴직의 여파로 일회성 인건비가 크게 늘며 수익성이 후퇴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조1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급증했다.
지난해 말 실시된 희망퇴직 합의가 해를 넘겨 마무리되면서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희망퇴직 비용 1690억원을 반영했다. 판관비 중 '급여 및 복리후생비' 항목은 지난해 상반기 1조5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3130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여기에 충당금 부담도 실적을 짓눌렀다. 올해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9% 늘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데다 선제적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연체율은 0.40%로, 지난해 말(0.30%)보다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0%에서 0.59%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포인트 상승한 0.32%를 기록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70.2%포인트 하락한 179.6%로 집계됐다.
디지털 전략에 따른 비용 부담도 늘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앱 '우리WON뱅킹' 내 우리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관련 인프라 지원 비용을 실적에 일부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내부통제 강화 및 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기업대출을 보다 보수적으로 취급한 점도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자산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이자수익 증가 폭도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은 329조21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0.9% 늘었지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3조4360억원에서 126조1010억원으로 5.5%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충당금 확대, 디지털 플랫폼 투자 등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게다가 올해는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에 두고 보수적으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내부 평가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5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했다. 그룹 내 이익 비중이 큰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에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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