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최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사회적관계망(SNS)에서 일론 머스크 xAI 대표와 작은 신경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평가에서 xAI의 '그록'이 1위에 오른 내용을 공유했다. 그런데 김성훈 대표는 "xAI가 1등인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실제 그록은 글로벌 LLM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최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솔라 프로2는 오픈AI의 챗GPT 하위버전, 딥시크의 v3 등을 제치고 12위에 올랐다.
솔라는 순위에서 그록에 한참 뒤쳐졌지만 구동비용 대비 성능 면에서는 그에 앞섰다. 그록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1조7000억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했다. 솔라가 탑재한 파라미터(310억개)의 55배 달한다. 글로벌 상위 모델들 평균이 1000억~2000억개인 점을 감안하면 솔라는 소형 LLM으로서 충분한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제한된 파라미터를 활용해 금융과 법률 등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라의 사례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기업의 실제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딥시크를 필두로 글로벌 AI 모델들이 오픈소스로 일반에 공개하며 AI 기술은 평준화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상위 모델 API에 접근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해낼 수 있다. AI 스타트업들은 이제 기술적 퍼포먼스가 아닌 시장 내 포지셔닝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로 넘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여전히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현장에선 여러 스타트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글, 그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생성해낸다. 고사양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들은 시작점은 항상 옳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업성을 실제에 적용할 때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지적한다. 'AI 스타트업 가운데 돈 버는 회사가 없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 있다. AI 기술이 특정산업 영역에 제대로 침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술력이 기본인 시대에 경쟁력은 문제 해결력에서 시작된다. 이재명 정부는 100조원을 AI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AI 후발주자로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사업의 동기를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기존 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교육과 헬스케어, 법률, 금융 등 전문 영역에서 수직시장형 AI 솔루션들이 출현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들의 성장은 곧 AI가 한국의 경쟁력 있는 산업에 뿌리내리는 과정이다.
한국 AI 스타트업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적용력에 달려 있다. 시장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걸 해결해 줄 AI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잘 만든 AI보다 잘 쓰일 AI가 시장 지배력을 먼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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