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AI 첨단 재생의료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상장 두 달 만에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자본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상장 공모자금을 아직 전액 소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선 데다, 발행 조건에서 '콜옵션'조차 제외된 점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20%대로 낮아질 수 있어, 경영권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활용해 타법인 지분 인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로킷헬스케어가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16일 오아시스인베스트먼트(Oasis InvestmentsⅡ Master Fund)·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납입은 이틀 뒤인 18일에 완료됐으며, 전환가액은 1만6672억원, 만기일은 2028년 7월18일이다. 전환청구권 행사는 2026년 7월18일부터 가능하다.
이번 CB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22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8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자금 172억원 중 미사용분 100억원가량과 이번 CB 자금을 더해 180억원 규모의 기업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로킷헬스케어는 아직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CB 자금으로 당장 어떤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것보다 향후 그렇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며 "CB 발행 목적은 임상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로킷헬스케어가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바이오기업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CB 발행 역시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대내외 여건상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로킷헬스케어의 행보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장 직후에는 공모자금을 우선 활용하고,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따라 메자닌 발행을 검토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장 된 그 해에는 공모자금이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메자닌 발행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IPO 기업을 봐왔지만 상장 직후 곧바로 CB를 발행하는 회사는 (로킷헬스케어 이외에) 본 적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서두르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로킷헬스케어가 CB를 발행하면서 콜옵션을 포함하지 않는 점도 논란이다. 콜옵션은 향후 주가 상승시 발행사가 CB를 되사들여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통상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포함된다. 이는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CB는 콜옵션이 제외돼 발행사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로킷헬스케어 입장에서는 C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 조건을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콜옵션 조건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로킷헬스케어 최대주주인 유석환 대표의 지분율은 30.21%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31.17% 수준이다. 당장 지분율만 놓고 보면 경영권에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모든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유 대표의 지분은 약 26%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콜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이번 구조가 최대주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 대주주 지분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굳이 콜옵션을 넣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시총 규모가 있어 경영권이 흔들리거나 하진 않겠지만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콜옵션 조건을 넣지 않은 것은 CB 투자자들이 전환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외 기관 투자자 등도 로킷헬스케어의 미래성장성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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