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산돌'이 최근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사주를 우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무상증자 시 행사 주식 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향후 이사회 결의에 따라 스톡옵션 행사 가능 물량이 확대되면 자사주 처분 수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자사주 41만5145주는 이번 무상증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기존 777만4326주에서 1513만3507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8월6일이며, 상장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산돌은 이번 무상증자 재원으로 자본잉여금 36억7959만원을 활용한다.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진행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주식 유통량 제고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발행주식 수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777만4326주로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 적은 편인데다 최대주주 외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47%(363만주)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일반 투자자 유입 확대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무상증자 결정으로 산돌이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초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무상증자 등 자본변동이 발생할 경우 이사회 결의로 행사 주식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명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톡옵션 물량은 13만주(기존 7만주, 신규 6만주)이지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규 물량을 12만주로 늘릴 경우 총 19만주까지 확대 가능하다. 이 경우 산돌이 보유한 자사주 중 상당 부분을 스톡옵션 행사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주가 흐름도 스톡옵션 행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5000원대였던 산돌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만5420원으로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무상증자 결정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초에 부여된 기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만4670원이며, 올해 추가로 부여된 신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6900원이다. 기존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도래한 상태다. 신규 스톡옵션의 경우 내년 3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산돌 내부에선 자사주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 매각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행사 시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돌은 IPO(기업공개) 당시부터 배당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상장 해인 2022년부터 꾸준히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별도 제무재표 기준 2022년 15.63%였던 배당성향은 2023년 46.11%, 2024년 33.08%를 기록했다.
산돌은 기업용 폰트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폰트 플랫폼을 통해 추가 비용 투입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특징이 꾸준히 배당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산돌은 41만5145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톡옵션 대응 용도로 최대 19만주를 사용하더라도 잔여 물량이 남는다. 현재 기준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60억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38억원)을 웃돈다.
자사주 매각 시 시세차익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산돌이 최근 자사주를 취득한 날은 지난해 7월부터 9월이다.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7164원이었다.
산돌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무상증자로 스톡옵션 행사가능 주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스톡옵션이 행사될 경우 신주 발행보다는 자사주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법 개정안 등 자사주 관련 이슈도 있고, 자사주 매각이 주주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목적 자체가 주주가치제고였던 만큼 당장 시장에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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