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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파업, 근본 원인은 넥슨 지배구조?
조은지 기자
2025.07.24 09:00:21
⑤성과급·자율성 갈등 여파로 20주년 행사 취소…본사 고배당 기조 속 내부 신뢰 흔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0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소속 네오플 본사 조합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네오플 본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제공=네오플 노조)
故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2022년 3월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넥슨은 완벽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섰다. 김정주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NXC의장과 두 자녀 등 상속인들은 지분은 보유하되 실무 경영에는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이지만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창업주 별세 3주년을 맞아 변화를 지속해 온 넥슨의 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네오플이 성과급 논란을 둘러싸고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8월 개최 예정이던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가 돌연 취소되며 갈등이 겉으로 드러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성과급 지급 논란을 넘어 자회사의 기여도와 권한이 본사 중심 구조에서 적절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DNF 유니버스 2025' 오는 8월9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네오플은 지난 14일 "당초 보여드리고자 했던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행사가 취소될 만큼 준비가 허술하진 않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특정 업무를 거부하거나 행사를 방해한 사실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파업으로 일부 일정이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으나 전체 일정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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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발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급 지급 구조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이 역대 최고 매출액 1조3783억원을 달성했음에도 신규 개발 성과급이 기존의 3분의 2 수준만 지급됐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4%인 약 393억원을 수익 분배금(PS)으로 요구하고 있다. 네오플 내부 구성원들은 중국 진출 성과에 대한 기여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았으며 성과급 기준이 사전 고지된 내용과 달라졌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에만 불거진 것이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18년 9월 3일, 사내 첫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를 설립했다. 이는 세계 게임업계 최초의 노조로, 이후 네오플에서도 분회가 결성됐다. 노조는 포괄임금제, 근로조건, 성과급 기준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회사와의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네오플은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 1분 단위 초과근로 수당 지급 등 일부 제도 개선을 단행했지만, 보상 구조 전반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다. 이는 넥슨의 지배구조와 운영 철학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아울러 넥슨코리아가 넥슨재팬으로 대규모 배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넥슨은 국내 게임 대기업 중 비상장 구조를 유지하는 흔치 않은 구조다. 실적은 좋지만 내부 구성원은 상장에 따른 이익 공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한 주요 계열사인 넥슨코리아는 최근 4년간 평균 90%가 넘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일본 본사인 넥슨재팬에 3조5000억원을 넘게 송금했다. 2022년에는 순이익(4442억원)보다 많은 배당금(7680억원)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172.9%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자회사의 기여도가 배당과 주주이익 중심의 구조에서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성과급 논란의 근저에 있다고 본다. 내부 구성원 입장에서는 '우리가 낸 실적'이 위로만 흘러가고 있다는 인식이 갈등의 뿌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넥슨 측에 따르면 네오플은 넥슨 전체와 동일하게 KI, GI 두 가지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I는 장기 서비스 게임 대상, GI는 신작 프로젝트의 매출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하지만 노조는 두 제도 모두 기준이 불명확하고 적용 방식이 회사 임의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여러 프로젝트에 걸쳐 일하는 부서의 경우 기여 산정이 어렵고 프로젝트 이익 기준 역시 사전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넥슨은 공식 입장을 통해 "던파의 경우 외부 요인으로 중국 출시가 지연돼 예외적으로 GI 지급 기간을 4년으로 연장했고 현재 1차 지급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성과급 총액은 네오플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며 1인당 최대 3300만원 규모의 스폿보너스도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봉 격차 논란에 대해선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의 평균 연봉은 경력 연차 차이를 감안해야 하며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네오플은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1분 단위 초과근로 수당 지급 등 제도적 개선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금액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간 신뢰 구조의 균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파업 시기나 방식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교섭 과정에서 양측이 감정이 아닌 구조와 원칙을 중심으로 논의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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