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2022년 3월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넥슨은 완벽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섰다. 김정주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NXC의장과 두 자녀 등 상속인들은 지분은 보유하되 실무 경영에는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이지만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창업주 별세 3주년을 맞아 변화를 지속해 온 넥슨의 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김정주 전 NXC 대표의 유족이 상속세를 대납하기 위해 물납한 넥슨 지분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보유한 이 지분의 민영화가 한국 게임 산업의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재부는 김 전 대표 유족으로부터 물납받은 NXC 지분 약 30.6%(85만1968주)를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매각 절차를 공식화했다. NXC는 일본 상장사 넥슨의 지주회사로, 해당 지분은 넥슨 지배구조의 핵심 자산이다. 앞서 기재부는 2023년 12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서 해당 지분에 대한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당시 금액은 4조7149억원으로 역대 물납된 국세중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캠코는 같은 달 2차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이 역시 유찰됐다. 이에 캠코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 IBK증권을 선정해 2일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며 예비 입찰 마감일은 8월25일로 설정됐다.
정부는 이 지분의 가치를 약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비상장사인 NXC의 순자산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한 수치다. 다만 유족 측이 여전히 과반 이상을 보유한 만큼 실제 매각가는 할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넥슨 매각 시도 당시에는 디즈니, 골드만삭스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실제 2018~2019년 디즈니가 넥슨 신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인수 금액은 당시 약 132억달러(18조2000억원) 규모로 제시됐다. 하지만 디즈니 측에서 최종 인수를 결정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골드만삭스 역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재무적 지원 역할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넥슨은 단순한 게임회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이 민간에 넘어갈 경우 외국 자본이 넥슨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로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텐센트는 2019년 넥슨 매각 추진 당시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이번 기재부 보유 지분 매각 추진시 150억달러(20조원) 규모의 인수를 검토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다만 텐센트 측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텐센트의 영향력은 이미 국내 유수의 게임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시프트업(34.76%), 넷마블(17.52%), 크래프톤(13.86%), 카카오게임즈(3.89%) 등 국내 주요 게임사의 2대 주주로 올라 있으며 넥슨까지 확보할 경우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지배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넥슨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약 4조91억원 중 중국 시장 비중이 40% 가까이 달한다. 대부분 '던전앤파이터' PC 및 모바일 버전해서 발생했으며 이들 게임의 서비스는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넥슨과 협의롤 통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현지화 콘텐츠 개발 권한 일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국내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굵직한 IP(지식재산)를 보유하고 있으며, PC·모바일 양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자체 개발은 물론 유통과 플랫폼 운영까지 아우르는 넥슨의 구조는, 단순 민간 기업 이상으로 전략적 자산의 성격을 띤다.
게임 산업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정체성과 직결돼 있는 분야다. 이 같은 핵심 산업이 외국 자본에 종속될 경우,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유 자산의 민영화는 필요하지만 전략산업에 속하는 자산의 경우 외국 자본 유입에 대한 명확한 심사 기준과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지분이 어떤 기업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넥슨의 향후 경영 기조와 산업 내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최고가 낙찰 방식보다는 산업 보호 관점에서의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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