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문양권 바른손그룹 회장이 바른손·바른손이앤에이의 지휘봉을 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해당 회사들이 장기간 실적부진을 겪으며 흔들리자 오너경영체제를 통한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위기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손과 바른손이애인에이가 장기간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해온 만큼 신사업과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부여해 사업확장과 시장 연착륙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는 올해 3월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문양권 바른손이앤에이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6년생인 문 회장은 2003년 스튜디오8 대표이사(전 바른손홀딩스)를 시작으로 넥슨게임즈(전 넷게임즈) 사내이사를 역임했으며 2014년 말까지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 등에서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2014년부터는 바른손이앤에이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문 회장은 바른손그룹 지주사격인 바른손이앤에이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오너다. 1996년 와이티씨통신으로 설립된 바른손이앤에이는 2006년 당시 바른손의 최대주주 커퍼니브이 지분 48%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이후 문양권 회장은 바른손이앤에이 제3자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지분을 늘렸다. 현재 그룹은 문 회장이 바른손이앤에이 지분 25.53%를 보유하고 바른손이앤에이가 바른손 지분 29.92%를 보유하는 식의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는 문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2014년 이후 장기간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왔다. 실제 두 회사는 당시 주요사업의 전문가들을 대표로 영입해왔으며 문 회장은 전임 대표의 사임에 따른 공백을 매우는 수준에서 대표직(2017년 3월~6월 등)을 짧게 맡아왔다. 실제 운용기 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NC소프트 출신의 게임전문가 출신이며 영화 '기생충' 제작자로 알려진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전 대표는 영화제작사를 거친 인물이다.
다만 이번 문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바른손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손의 경우 2021~2024년 영업손실이 219억원에 달하는데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유보율이 마이너스(-) 0.42%로 일부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지난해 매출이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9%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4억원인데 반해 결손금은 513억원에 달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바른손그룹이 문 회장을 중심으로 위기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경영체제를 통한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무건전성 회복과 사업확대에 속도감을 부여할거란 분석이다. 마침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도 장기간 사업구조 재편을 마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상태다. 바른손은 2019년 인수한 줄스를 통해 뷰티사업에 매진하고 있고 바른손이앤에이는 작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문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은 최윤희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강신범 바른손 대표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 대표와 강 대표는 각각 CJ ENM과 VR게임 전문개발사 엔알스튜디오 출신으로 기존 사업들인 국내 영화·VR·게임·블록체인 사업 등을 맡아 각사의 신사업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문 회장이 직접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그룹 내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바른손그룹은 위기경영에 나서는 것은 물론 신사업에 속도감을 부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바른손그룹은 문 회장의 선임 배경 등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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