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문덕영 부회장의 증여로 AJ네트웍스가 오너 3세 시대를 맞았다. 문 부회장이 두 아들에게 똑같이 지분을 나눠준 가운데 당분간 오너 3세 문지회·문선우 형제의 동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부회장이 잔여 지분을 남겨둔 가운데 두 형제의 오너십을 둘러싼 지분 다툼은 관심사다. 또 두 차례 추진하다 좌절된 인적분할을 통해 계열분리에 나설지도 지켜볼 일이다.
AJ네트웍스는 아주그룹에서 갈라져 나왔다. 아주그룹 모태는 고(故) 문태식 창업주가 세운 아주산업이다. 문 창업주는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오너 2세의 세 아들은 일찌감치 계열분리로 각 그룹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장남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차남 문재영 신아주그룹 회장, 삼남 문덕영 AJ그룹 부회장이다. 이중 문덕영 부회장의 AJ그룹이 이번 오너 3세 지분 증여로 승계 속도가 가장 빠르다.
문덕영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장남 문지회 사장, 차남 문선우 로지스전략본부장 상무에게 각각 AJ네트웍스 주식 438만461주씩 증여했다. 지분 9.68%씩 나눠준 것이다. 이날 종가(3960원) 기준 347억원어치다. 증여로 문지회 사장과 문선우 상무는 AJ네트웍스 지분 23.26%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문덕영 부회장의 지분율은 25.99%에서 6.63%로 하락했다.
문덕영 부회장의 두 아들 문지회 사장과 문선우 상무는 동일한 지분율로 최대주주이지만 등기임원인 문지회 사장의 입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문지회 사장은 문덕영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있다. 문 사장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88년생의 문지회 사장은 미국 사립 미술전문대학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AJ파크 해외영업 총괄본부장, AJ네트웍스 경영기획실 전략기획본부장, AJ네트웍스 지주부문 대표를 거쳤다.
문지회 사장의 동생 문선우 상무는 1992년생이다. 그는 학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선우 상무는 AJ네트웍스 지주부문 경영기획실 경영관리팀, AJ네트웍스 로지스부문 전략기획팀장을 거쳤다. 지금 AJ네트웍스 로지스부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만큼 문선우 상무의 입지는 형 문지회 사장보다 작은 편이다.
이번에 오너 3세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문덕영 부회장의 입지는 축소된 셈이다. 다만 잔여 개인 지분 6.6%를 남겨두며 두 아들을 간접 지배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인 문지회 사장과 문선우 상무 모두 지분율이 23.3%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문덕영 부회장 잔여 지분 향방이다. 직급과 이사회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현재 문지회 사장이 입지가 크지만 문덕영 부회장의 지분 추가 증여에 따라 지배력 향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는 증여 이후 인적분할 추진 여부다. AJ네트웍스는 과거 인적분할 실패 경험이 있다. 2020년 11월, 2022년 10월 두 차례 인적분할을 추진했으나 중단했다. 거듭 도전했을 만큼 인적분할에 사활을 걸었다. 수익성이 좋고 매출 기여도가 큰 파렛트렌탈사업부문(AJ P&L)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높이는 게 목표였다. 또 인적분할은 두 아들의 계열분리 정지작업의 성격도 있었다. 이번 지분 증여 이후 인적분할에 재차 나서 승계작업의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AJ네트웍스 최대주주 변경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사 쪽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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