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국내 신탁사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 경쟁력 약화와 재무 안정성 저하 등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리아신탁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기업신용등급이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강등 사유로 실적 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토지신탁 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두 달 사이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한 신탁사는 총 3곳으로, 금융계열 신탁사인 ▲교보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이다. 금융계열 신탁사들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 가능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책임준공형 사업 리스크의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에 더욱 큰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교보자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교보자산신탁은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됐다.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3년간 수주 실적이 감소하며 수익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수주 실적은 502억 원으로, 2022년(1301억 원) 대비 약 61% 줄었다. 같은 기간 순 대손비용은 974억 원에서 3620억 원으로 약 272% 급증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대손 부담이 크게 늘었다. 한투부동산신탁의 경우 수주 실적은 개선됐으나, 신탁계정대 확대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나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8억 원으로, 전년(268억 원)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어 두 달 만에 신탁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사례가 또 발생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우리자산신탁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바꾼 것.
우리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는 것이 등급전망 하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률은 2022년 27.9%에서 2024년 14.9%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현금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32.5%로, 2022년 말(3.8%)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보유 자산 중 부실채권, 미수금, 대지급금 등을 포함한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처럼 금융계열 신탁사를 중심으로 국내 신탁사 전반에 걸쳐 신용등급 하락 위험 신호가 켜지면서 실질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공사 발주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 신탁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업계 침체의 영향으로 신탁업계 전반에 걸쳐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채권 회수와 대손충당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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