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일양약품이 기존 제품에 제산제 성분을 더한 신규 소화성 항궤양제 '놀텍 플러스'를 새로 선보였다. 이는 놀텍 시리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지배력을 키우려는 목적이다. 더불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는 놀텍 플러스의 추가 적응증 확보를 추진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이달 초 놀텍 시리즈 신제품 '놀텍 플러스'를 출시했다. 앞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3개월 만이다. 놀텍 플러스는 일양약품의 대표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놀텍에 제산제 성분인 '탄산수소나트륨'을 결합한 PPI+ 복합제다.
기존 놀텍은 PPI 업계 2위 품목으로 지난해 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기록했다. 다만 PPI는 위산에 취약해 약물 흡수 및 약효 발현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놀텍 플러스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특히 탄산수소나트륨이 위내에서 PPI의 분해를 방지해 약효 발현시간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연구에 따르면 놀텍 플러스가 최대 혈중 농도 도달 시간 측면에서 P-CAB 계열 및 기존 PPI 대비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지표를 보였다"며 "놀텍 플러스 출시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 및 위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포션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격변의 시기다. 특히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 P-CAB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체 소화성 항궤양제 시장에서 P-CAB 비중은 2021년 10%대 진입 이후 지난해 22.3%로 확대됐다. 반면 PPI 비중은 2020년 61.9%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놀텍 플러스는 P-CAB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양약품 역시 놀텍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놀텍 플러스 처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제는 놀텍 플러스의 적응증 확보다. 4개의 적응증을 보유한 놀텍과 달리 놀텍 플러스는 '미란성 식도염의 단기 치료' 적응증 하나에 불과하다. 앞으로 놀텍 플러스의 흥행 여부는 추가 적응증 확보에 달렸다는 게 시장 평가다.
앞서 일양약품은 2009년 12월 출시된 놀텍의 추가 적응증 확보까지 약 3년이 소요됐다. 놀텍 플러스의 경우 더 빠른 시일 내 적응증을 획득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목표 달성을 위해 놀텍을 대조약으로 한 동등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추가 적응증 확보 시기는 임상시험 등 변수가 많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임상 기술 발전 및 임상시험수탁(CRO) 업체가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텍 대비 추가 적응증 확보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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