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레모나'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M&A 전문가' 남궁견 회장이 경남제약을 인수한 지 1년여만이다. 남궁견 회장은 경남제약 뿐만 아니라 빌리언스, 휴마시스, 아티스트, 미래아이앤지 등 지배력을 갖고 있는 다수의 기업에 대해서도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선 경남제약 매각설 등을 계기로 남궁견 회장을 정점으로 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궁견 회장은 M&A 업계에서 '큰 손'으로 통한다. 그는 과거 세종로봇, 삼성수산, 프로비타(전 삼협글로벌) 등을 다수의 기업을 인수·매각해 이름을 알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견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들은 서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다. 비상장사 남산물산에서 이어지는 미래아이앤지, 아티스트, 판타지오, 온누리프로덕션, 엑스, 케이바이오컴퍼니 등은 서로 얽히고설킨 지분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 중 미래아이앤지는 코스피 상장사이며 케이바이오컴퍼니, 인콘, 판타지오 등은 코스닥 상장사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남궁견 회장이 지분 97.98%를 보유한 남산물산이 있다. 남궁견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다수의 기업을 직접 또는 간접 지배하고 있다. 남산물산은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래아이앤지' 지분 10.47%를 보유 중이다.
남산물산은 온누리프로덕션(보유 지분율 51.68%)의 자회사 '엑스'를 통해서도 미래아이앤지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엑스가 보유한 미래아이앤지 지분율은 11.81%다. 즉 '남궁견→남산물산→미래아이앤지 / 남궁견→남산물산→온누리프로덕션→엑스→미래아이앤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셈이다.
미래아이앤지는 또다시 아티스트(지분율 49.9%)를 통해 '휴마시스→빌리언스 →경남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아티스트의 나머지 지분(49.9%)은 코스닥 상장사 '인콘'이 보유하고 있다. 인콘의 최대주주(지분율 34.20%)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케이바이오컴퍼니'다. 케이바이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지분 27.58%를 보유한 미래아이앤지다. 결국 미래아이앤지를 통해 비상장사 아티스트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바이오컴퍼니 및 인콘을 지배하는 셈이다.
남궁견 회장은 2023년 2월 아티스트와 남산물산, 미래아이앤지, 케이바이오컴퍼니, 인콘 등을 통해 휴마시스의 경영권을 가져왔다. 당시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와 65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남궁견 회장은 휴마시스를 내세워 지난해 5월 경남제약도 인수했다. 기존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의 경영권(지분 34.8%)을 480억원에 확보했다.
미래아이앤지의 계열사인 케이바이오컴퍼니와 인콘도 현재 휴마시스의 지분을 각각 4.29%, 2.58%씩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미래아이앤지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의 지분 10.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자회사 아티스트를 통해서도 판타지오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남궁견 회장은 남산물산을 통해 코스피 상장사 미래아이앤지를 지배하고, 미래아이앤지를 통해 아티스트, 케이바이오컴퍼니, 인콘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아티스트, 인콘, 케이바이오컴퍼니 등을 통해 휴마시스, 빌리언스, 경남제약 등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남궁견 회장은 복잡한 순환출자 형태로 지배구조를 짜고 있다"며 "본인 회사인 남산물산을 지배구조 최상단에 두고 이어지는 계열사를 통해 직·간접 지배를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남궁견 회장이 미래아이앤지에서 이어지는 지배기업들 상당수를 매물로 내놨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계획대로 매각이 될 경우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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