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아스틸인터내셔날(SSI)이 해상풍력 모노파일을 생산하는 영국 법인 세아윈드(SeAH Wind)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2년만에 배당을 중단했다. 세아제강지주가 4년간 투자한 신사업이라 해외 법인 중간 지주사인 SSI도 총대를 메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배당을 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가 이미 2조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해 하반기 상업 생산을 본격화하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SSI는 세아제강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법인을 관리하는 중간 지주회사다. 해외 법인 관리 외에도 배당금을 모회사인 세아제강지주에 환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에는 순이익 217억원 중 97.7%에 해당하는 21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22년에는 11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86억원을 배당했다. 당시 순손실에 따른 결손이 발생하자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등 배당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4년 전인 2021년에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107억원의 순손실을 냈기 때문에 배당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6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07.4% 증가하면서 배당여력이 충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SSI가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자회사를 매각한 데 있다"며 "지난해 3월 미국 소재의 강관 판매 자회사 SP&S(State Pipe & Supply) 주식 9만3000주를 542억원에 처분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SSI가 배당을 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세아제강지주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세아윈드의 유증에 참여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아윈드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해외 법인을 총괄하는 SSI도 유증 참여를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세아윈드는 지난 13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728만 1000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세아제강이 438만6000주, 세아제강지주가 245만주, SSI가 44만5000주를 인수한다. 총 8300만3400파운드로 한화 154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다. 앞서 SSI는 지난해 3월에도 세아윈드 주식 385만6960주를 724억원에 취득하는 유증에 참여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이다. 자회사를 처분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지난 13일 유증에는 94억원을 출자했다.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산업 수요 부족, 미국의 25% 고율 관세 부과,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격으면서 신사업인 세아윈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아윈드는 세아제강지주가 영국에 설립한 법인으로 해상풍력 모노파일을 생산하는 공장을 2021년부터 건설했고 지난 3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영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해상풍력 시장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14.7기가와트의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55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아윈드는 현재 덴마크 오스테드,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과 각각 3억6400만파운드(약 6600억원), 9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헤비테일 계약으로 체결돼 수익실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SSI도 이를 인지하고 시설투자와 운영비 확보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헤비테일 방식은 제품을 인도하는 시점에 대부분의 대금을 받는 구조다.
SSI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 산하의 해외 계열사를 관리하는 법인이다 보니 추후 발생 가능한 해외 계열사들의 직접 출자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배당 대신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적 하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세아윈드에 출자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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