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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보류' 롯데손보, 신뢰 회복 과제로
차화영 기자
2025.05.14 08:10:20
관례 깨 시장 신뢰 '곤두박질'…향후 자본조달 등 영향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본사.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보류한 '롯데손해보험'이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에 직면했다. 금융당국과 관계 악화는 피했지만 그 대가로 남은 후폭풍을 수습해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날(12일) 금융감독원에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보류하고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도 상환은 자본확충 뒤 하반기에 다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콜옵션 연기로 금융당국과 갈등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자본건전성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콜옵션 행사를 반대해 왔는데 롯데손보가 상환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다. 결국 관례를 깨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탓이다.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회복을 통해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회사라는 인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향후 자본조달은 물론 조기상환 재추진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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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은 최초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시점(보통 발행 5년 후)에서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아래 투자가 이뤄진다.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상했던 회수 구조가 무너지는 만큼 시장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회복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당장 롯데손보는 지난해 2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90.9% 감소했다. 이마저도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산정에서 '예외모형'을 적용한 덕분으로 타사처럼 '원칙모형'을 적용했다면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콜옵션 행사 보류로 이자 비용 부담도 분기당 5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작지 않은 금액이다. 롯데손보가 5년 전 공시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5월7일부터 이자율은 기존 연 5%에서 7.06% 정도로 상승한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200%를 웃돌았으나 2024년 말 154.59%까지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된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기본자본+보완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롯데손보 콜옵션 미이행의 직접적 원인이기도 하다.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50%에 못 미쳐 기존 후순위채보다 자본성이 강한 수단으로 동일 금액 이상을 차환해야 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보험업감독규정상 콜옵션을 행사하려면 후순위채 상환 후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이어야 한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 기존 후순위채보다 자본성이 강한 수단으로 동일 금액 이상을 차환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시장 신뢰 회복과 더불어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롯데손보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콜옵션 행사를 강행했던 사실 자체가 소비자 보호와는 먼 행보였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려 했던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금 지급 등 문제는 뒤로 하고 채무부터 갚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계약자 보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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