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렌탈 두번째 오프라인 중고차 소매(B2C) 판매기지로 조성된 부천 매매센터가 '신사업 허브'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천 매매센터는 넉넉한 차량 수용 공간을 토대로 차 입고·성능점검·전시 등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부터 롯데렌탈 중고차 B2C 사업이 'T Car(카)'라는 새 간판을 달고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향후 부천 매매센터의 역할에도 한층 관심이 모아진다.
◆ 5층 단독 공간서 400대 차량 관리…1층 고객 라운지 고객 친화 설계 '눈길'
지난 8일 경기도 부천 국민차매매단지에 소재한 롯데렌탈 부천 매매센터를 방문했다. 부천 매매센터는 지난 4월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롯데렌탈 중고차 B2C 사업 1호 거점인 서울 강서 가양동 매매센터가 개장한 지 5개월 만이다.
부천 매매센터는 1차적으로 경기 서·북부권에서 들어오는 렌터카 차량 반납고 기능을 수행한다. 이어 소매 판매에 적합한 반납 차량들을 엄선해 상품화를 진행한다. 부천 매매센터에서는 차량 약 400대를 관리, 운영할 수 있는데 강서 매매센터(300대)에 비해 규모가 확장된 게 특징이다.
부천 매매센터의 경우 통상 한개층을 나눠쓰는 일반 매매상사들과 달리 국민차매매단지 건물 5층 전체를 전용 공간으로 꾸렸다. 이곳에서는 반납 차량 입고부터 성능 점검, 사진 촬영 및 전시 등 핵심 생산 공정이 한번에 이뤄진다. 이는 차량 전시장을 층별로 나눠 운영 중인 강서 매매센터와도 구별되는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5층에 집결한 반납 차량들은 법정 성능점검을 통과한 다음 바로 옆 'QC(Quality Check)존'으로 이동해야 한다. QC존에서는 롯데렌탈 소속 전문 인력들이 차량을 직접 살펴보며 소매 판매 가능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
이후 외부 협력업체로부터 도색·광택 등 외관 정비까지 마친 차량은 같은 층 포토존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거친 차량이어야만 비로소 판매될 자격을 얻게 된다. 실물 차량 전시 역시 5층에서 이뤄진다.
고객 편의를 고려한 공간 설계도 눈길을 끈다. 1층은 고객 라운지로 차량 관련 고객 상담과 계약 업무를 담당한다. 고객 라운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거뜬히 맞이할 수 있는데다 조용한 환경에서 상담받기를 원하는 고객을 배려해 별도의 공간도 마련해뒀다.
강병준 T car 영업팀 팀장은 "차량 주 소유 연령층은 4060으로 분류되는데 부천 매매센터 내방객 대부분도 40대 이상"이라며 "온라인 구매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연령대다 보니 이들이 직접 상담과 차량을 직접 확인할 오프라인 공간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 올해 중고차 9000대 판매 목표…"경매장·재렌트·수출·소매' 사각편대 시너지
롯데렌탈은 중고차 브랜드 'T car'를 공개하고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브랜드 핵심 가치는 'Trust(트러스트·믿을 수 있는 중고차)'와 'Total Care(토탈 케어·끝까지 관리받는 중고차)'로 설정했다. 중고차 거래 신뢰를 높이고 차량 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된 중고차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롯데렌탈이 T car 브랜드를 앞세워 중고차 B2C 사업 확대를 꾀하는 배경에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12월 말 중고차 소매 판매를 개시했으며 현재 강서·부천 매매센터 2곳을 사업장으로 운영 중이다. 상반기 중 수도권 내 신규 매매센터가 개설되면 오프라인 거점은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고차 소매 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부천 매매센터도 분주해지게 됐다. 현재까지 소매로 판매된 누적 차량대수(강서·부천 매매센터 합산 판매분)는 500대에 달하는데 올해 목표 판매대수는 9000대다. 계획대로라면 중고차 소매 사업이 롯데렌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부천 매매센터 운영 규모를 감안했을 때 롯데렌탈 중고차 사업 경영 목표의 20%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이곳에 맡겨지게 됐다. 롯데렌탈은 내년까지 중고차 연간 거래대수를 2만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소매 신사업 강점으로는 '품질 우수성'이 꼽힌다. 실제 롯데렌탈은 기업 임원 및 관리자들이 사용한 장기렌터카 위주로 중고차 물량을 공급한다. 차량 특성상 3개월 간격으로 전문가 인력으로부터 꾸준히 정비받아 온 것은 물론 관리 이력도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력 판매 차량은 연식 3~4년의 현대차·기아 차종이다. 롯데렌탈은 엔진·미션·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을 대상으로 6개월 간 무상 보증 수리도 지원한다. 고객이 차량을 충분히 경험한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7일 이내 책임 환불제'도 도입했다. 추후에는 자사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기존 보유 차량을 롯데렌탈에 반납하는 고객들에게 일정 혜택을 제공하는 트레이딩 보상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병준 팀장은 "롯데렌탈은 경매장과 재렌트, 수출, 중고차 소매에 이르는 반납 차량 전 처리 루트를 구축하고 있다"며 "차량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전 채널을 가진 셈으로 롯데렌탈이 그동안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듯 중고차 소매 신사업에도 최선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