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존스랑라살)이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자본 트래커_2025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일본(137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거래규모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와 오피스 임대료 상승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가 꼽힌다.
JLL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빌딩의 임대가격지수(2006년 기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22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격지수는 임차인이 지불하는 총비용이 기준 시점 대비 얼마나 상승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2006년 임대가격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2022년까지 약 120에 불과했지만, 2025년 1분기에는 18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파른 오피스 임대료 상승세에 힘입어 향후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과 마곡 원그로브의 오피스부분을 1조5790억원에 선매입했었다. 소유권 이전이 올해 1분기에 마무리되면서 조 단위 거래가 추가됐다. 마곡 오피스는 국내 단일 자산 기준 국민연금의 최대 규모 오피스 투자에 해당한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복귀도 두드러졌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인천 소재 물류센터 '드림로지스틱스센터'를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1억5800만 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했다. 브룩필드는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 물류시설을, 워버그핀커스는 국내 운용사인 와이드크릭자산운용과 함께 안성에 위치한 물류자산을 인수했다.
국민연금이 조 단위의 서울 마곡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고 해외 자본의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훈 JLL 코리아 캐피털 마켓 본부장은 "핵심 자산의 안정적인 수익률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국 시장의 투자 확대를 이끄는 중"이라며 "오피스와 물류 섹터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3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커졌다. 물류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투자가 확대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피스 부문은 31% 증가한 164억 달러로, 일본과 한국의 대형 거래가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물류 부문은 28% 감소한 56억 달러에 그쳤다.
주요국별 1분기 거래규모는 일본이 137억달러를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형 오피스 및 주거 포트폴리오 거래 증가에 힘입어 투자 규모가 20% 성장했다. 호주와 싱가포르는 각각 39억달러, 2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호주 30%, 싱가포르 16%였다. 반면 중국 상업용 오피스 시장 거래규모는 38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시아태평양 캐피털 마켓 CEO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대형거래 증가와 섹터 다각화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무역갈등과 금리 정책 변화 등 대외 리스크에 오피스, 리테일, 물류 등 주요 섹터가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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