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변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인 유상증자 대상자 변경과 달리 대금 납입 예정일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엠의 최대주주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손바뀜을 동반한 유상증자 후 구주 매각을 원했지만, 기존 유상증자 대상자였던 이노웨이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새롭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케이이지에너지솔루션은 경영권 확보 후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엠은 지난 7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기존 이노웨이브에서 케이이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했다. 대금 납입일 또한 이달 7일에서 20일로 늦춰졌다. 유증 규모와 발행가액은 각각 50억원, 808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케이이지에너지솔루션은 전기삼륜차·전기오토바이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엠 지분 인수 이후 복합동박필름 기술을 자사 차세대 배터리 모듈에 적용,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3년 기준 자산총계는 2억원이며, 매출액은 0원이다. 케이이지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쥔 박명애씨다.
눈길을 끄는 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가 대금 납입일(7일)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존 대상자였던 이노웨이브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다. 아이엠과 이노웨이브는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로, 아이엠은 삼성전기에 OIS부품을, 이노웨이브는 IR필터 및 프리즘 단품 광학부품을 제조한다. 사업 연관성이 컸던 만큼 이노웨이브는 아이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사업 시너지로 하여금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이번 유상증자 대상자 변경은 이노웨이브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아이엠 측에 요청한 사안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노웨이브는 향후 아이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자 아이엠 측에 등기 임원 사임서와 최대주주 의결 위임서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금 납입 예정일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이노웨이브 관계자는 "아이엠 지분 인수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지만, 아이엠 측이 각종 요구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엠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이엠의 최대주주인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과 이노웨이브가 구주 매각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유상증자 후 구주 매각을 원했지만, 이노웨이브는 구주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결국 이노웨이브가 구주 인수 의향을 보이지 않자 아이엠이 이노웨이브의 요청 사항을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케이이지에너지솔루션을 새로운 제3자배정 대상자로 선정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주 매각 여부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이지에너지솔루션 측에서 구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상증자 대금 납입과 구주 거래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구주 매각에 나서는 이유로 아이엠의 낮은 주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인수 당시의 주가와 현재 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어서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아이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건 2022년 1월이다. 당시 김태동 대표는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을 설립해 2022년 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이엠 지분을 취득했다. 이 때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아이엠 주식 138만4482주를 80억원에 취득했다.
2022년 1월 아이엠 주가는 6000원대였다. 그러나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이달 900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시장에서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손에 쥐게 될 현금은 약 1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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