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반얀그룹(옛 반얀트리 그룹)의 리조트 '카시아 속초'의 자산관리회사(AMC)가 최근 교체됐다. 마스턴자산운용은 2019년 카시아 속초의 개발 단계부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개관까지 마쳤으나 지난해 말 자산관리회사 지위를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넘겼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되자 위기 극복을 위해 프라임급 호텔을 확보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카시아 속초의 자산관리회사가 마스턴자산운용에서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이관됐다.
카시아 속초는 2020년 마스턴자산운용이 26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을 조달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시공사는 한화이며, 2020년 3월에 착공해 지난해 1월에 준공 승인됐다. 이후 지난해 6월 공식 개관했다.
위치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937번지 일원이며 동해안 최고층 호텔이다. 연면적 12만560㎡, 지하 2층~지상 26층, 총 717실 규모로 건설됐다. 이중 674개 객실은 반얀그룹에서 호텔로 위탁운영 하고 43개의 객실은 별장형으로 관리운영 한다.
자산관리회사의 교체는 지난해 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카시아 속초의 기존 시행법인인 마스턴제88호속초피에프브(PFV)가 지난해 말 대포항937피에프브이(PFV)로 법인명이 변경됐다. 자산관리회사가 교체되면서 자연스레 법인명도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턴제88호속초피에프브이의 2023년 말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위플랜 90%, 마스턴투자운용 5%, 한국자산신탁 5%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피에프브이(PFV)의 설립요건에 따라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자산관리위탁계약, 한국자산신탁은 자금관리위탁계약을 맺어 자산을 운용했다. PFV 설립요건 상 금융기관이 5%이상 주주로 참여해야 하는데 마스턴투자운용과 한국자산신탁 두 회사가 각각 5%씩 지분을 들고 있었다.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에서 자산관리회사로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이관된 만큼 관련 지분도 함께 움직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턴투자운용에서 카시아 속초 자산운용 업무를 맡았던 임원 2명이 최근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이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기존 카시아 속초는 마스턴투자운용의 '투자운용5본부'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이직한 임원의 직급은 각각 상무와 이사이며 올해 초까지 마스턴투자운용 내 투자운용5본부에 소속이었지만, 이달 3일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각각 대형 회계법인과 대형 호텔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해외부동산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의욕을 보였으나 지난해 신규 딜소싱이 부진해 펀드 설정액이 감소하기도 했다"며 "이에 국내 대형 자산들을 확보해 실적 반등을 이루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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