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차별화된 지속가능 성장을 약속했다. 2023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지난해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지만 이를 해소하며 올해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데이원컴퍼니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5년 목표 매출액을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간 준비해온 차별화전략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수익성도 끌어올릴 것을 약속했다.
◆교육콘텐츠 시장 최초 OSMU 전략 도입…강사 의존도 낮춘다
데이원컴퍼니는 2013년 설립한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이다. 20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주로 공급했던 교육서비스를 20세 이상의 성인에게 공급하며 자기계발 및 진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목해왔다.
데이원컴퍼니가 성인 교육 콘텐츠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견고한 생산연령(25~49세)인구 수요 ▲기술 발전 고도화에 따른 평생직장 시대 종말 ▲대학교·대학원의 실용성 저하 등이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인구통계 상 국내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 학령(6~21세)인구 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아지게 된다"며 "정부 교육과정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며 글로벌 확장성도 부족한 학령인구 대신 생산연령인구에 주목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한계가 뚜렷한 미성년자 교육시장 대신 성인 교육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강의)를 이용자 수요에 맞게 서비스한다. 이를 위해 '기업 속의 기업(CIC)' 제도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CIC는 콘텐츠의 성격과 운영 전략에 따라 분류한 조직들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패스트캠퍼스, 콜로소, 스노우볼, 레모네이드 등의 CIC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 조직이 각자의 색깔에 맞는 의사결정과 서비스 공급을 가능케 해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핵심인력의 이탈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며 "각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게 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공급한다. 실제로 데이원컴퍼니의 리더십팀은 사업 초기부터 9~10년 동안 함께 한 이들이 다수 포진해 핵심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의 또 다른 전략은 국내 교육콘텐츠기업 최초로 '원소스멀티유즈(OSMU)'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강의를 수강해도 개인 고객이냐, 기업 고객이냐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추가해 재판매하며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강의를 제작해서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전략이다.
이 대표는 "스타강사에 의존하는 국내 교육입시시장과 달리 기업의 기획조직이 중심이 되어 체계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산·재판매하기에 매출 확대에 용이하다"며 "2025년 이후 회사가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잠식' 이슈 해결…2025년 AI로 이익률 제고
이 대표는 지난해 자본잠식 문제로 어려운 해를 보냈다. 2023년 상장을 대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것이 문제였다. 데이원컴퍼니가 설립 후 현재까지 기록한 적자가 고스란히 결손금으로 반영된 것이다.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039억원을 기록했다.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비용 투자를 계속하면서 결손금이 700억원 이상 쌓였고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자본잠식으로 일부 사업의 입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데일리컴퍼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66억원으로 전년(1041억원)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979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다시 적자전환을 앞두게 됐다.
다만 데이원컴퍼니의 자본잠식은 현재 완전히 해소된 상태다. 투자금 유치를 위해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891억원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자본에 포함시켰다. 700억원에 이르던 결손금을 단번에 해소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자본잠식의 영향으로 사업 수주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이를 해소했다"며 "2025년 상장을 출발점으로 이익률 제고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성장 전략은 AI와 글로벌시장 진출에 있다. 이미 복수의 CIC가 성과를 내는 글로벌시장을 강화하고 OSMU 전략 확대에 필요한 서비스를 AI 도입으로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회사는 B2C에 이어 B2B 및 B2G 시장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상담 및 질의응답 서비스, 외국어 더빙 및 자막 제작을 AI 기술로 비용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 역시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데이원컴퍼니는 이번 IPO를 통해 136만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는 2만2000원에서 2만6700원 사이로 최소 299억원의 자금을 얻게 된다.
299억원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86억원은 글로벌 유통망 확장, 사업 전면 AI 도입, 국내외 교육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데이원컴퍼니가 교육 콘텐츠시장에 제시한 대안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이날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은 삼성증권이 맡는다. 코스닥 시장 상장은 창약을 마치고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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