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 기업공개(IPO) 대표주관 1위를 내준 미래에셋증권이 연초부터 다수의 딜을 추진하며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PO를 계획 중인 서울보증보험도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준수한 성적이 기대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모청약 기일이 확정된 17개 기업 중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기업은 5개로 가장 많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이 나란히 2곳의 주관을 맡았다.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각각 1곳을 맡으며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기업은 ▲미트박스글로벌(190억원) ▲데이원컴퍼니(299억원) ▲대진첨단소재(327억원) ▲모티브링크(154억원) ▲위너스(128억원) 등이다. 공모청약까지 예정된 회사들에 대한 주관 금액은 각 기업의 공모가 하단 기준 총 109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주관 건수를 기록 중이지만 주관 금액은 KB증권이 가장 크다.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LG CNS의 공동대표주관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현재 메릴린치인터내셔날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과 함께 LG CNS IPO의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LG CNS가 IPO를 통해 공모가 하단(5만3700원) 기준 1조405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임을 감안하면 세 회사는 각각 3468억원을 주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증권은 LG CNS 상장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 주관 실적의 3배를 한 번의 대표주관으로 쌓아올린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역시 대어급 IPO를 대표주관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 상장 예정된 회사들의 기업가치만 최소 8조원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DN솔루션즈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증권, UBS증권과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기업가치만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오는 3~4월 중 서울보증보험(SGI)의 코스피 상장 대표주관이 예정돼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다시 한 번 공동대표주관을 맡는다.
또 다른 기대주로는 기업가치 7000억원이 예상되는 달바글로벌이 있다. 'K-뷰티' 기대주로 꼽히는 인디뷰티 기업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은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내 대어급 IPO를 차례대로 성사시키면 압도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주관을 맡고 있고 상장을 미룬 케이뱅크 상장을 KB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결국 공모금액에서 승패가 결정되겠지만 지난해 시장 경색으로 대어급 옥석가리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이 증권사의 IPO 경쟁을 불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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