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띠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는 세계 경제는 '차이메리카', '신냉전 2.0'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에 딜사이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러한 난국을 극복해 나갈 신임 CEO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풀무원이 이우봉 전략경영원장을 총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며 '2기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한다. 풀무원은 올해 '3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되는 만큼 이 신임 대표는 작금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아울러 공격적인 투자 과정에서 악화된 재무건전성 회복과 신용등급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사업의 만성적자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신임 대표가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제2의 도약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풀무원은 이달 6일 이우봉 전략경영원장을 총괄CEO로 내정했다. 이 신임 총괄CEO는 1대 총괄CEO 남승우 창업자(1984~2017년), 2대 이효율 총괄CEO(2018~2024년)에 이은 3대 총괄CEO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효율 전임 총괄CEO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고 풀무원은 본격적인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준비한다.
이 신임 총괄CEO는 1988년 공채 4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36년간 근무한 '풀무원맨'이다. 그는 ▲1997년 풀무원샘물 사업지원실장을 거쳐 ▲2005년 풀무원푸드머스 경영지원실장·전략구매실장·외식사업부장을 지냈다. ▲2011년에는 풀무원식품 경영지원실장 ▲2019년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이사를 각각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주사의 전략경영원장으로 인사·재무·법무·IT·SCM 등 국내외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행 및 총괄 지원업무를 수행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이 신임 총괄CEO의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이사 시절 업적에 주목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2020년 매출 4441억원(전년비 26.3%↓)과 영업손실 3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신임 총괄CEO는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급식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회사는 지난해 매출 6809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풀무원이 이 신임 총괄CEO에게 중책을 맡긴 이유도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해 3조2144억원(전년비 7.4%↑), 영업이익 858억원(전년비 3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대형 식품기업을 구분하는 기준인 '3조 클럽' 입성도 확실시된다. 다만 국내 식품시장의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무건전성의 회복은 이 신임 총괄CEO에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시장에서도 풀무원이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은 챙겼지만 내실도 다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풀무원의 지난 4년간 자본적지출(2020~2024년)은 6489억원에 달했다. 이에 이 회사의 부채총계는 2019년 말 1조215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502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220.57%에서 325.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7.7%→27.4%,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2.4%→19.7%로 올랐고 유동비율은 75.3%→74.7%로 줄었다.
나아가 해외사업의 만성적인 적자에 대한 타개책도 필요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선 6월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정→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풀무원과 계열사들이 식품사업에 집중돼 상호의존성이 높은 상황에 해외사업의 만성적인 적자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에서다. 실제 풀무원은 미국법인(풀무원 USA), 일본법인(아사히코), 중국법인(상해·북명포미다녹색식품), 베트남법인(풀무원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법인들은 지난해에도 적자고리를 끊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입장에서는 해외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다. 올해만 해도 풀무원은 풀무원USA의 제3자유상증자에 참여해 709억원을 투입했고 9월에는 일본법인 아사히코에도 257억원을 수혈했다. 특히 아사히코의 경우 2018년 390억원, 2021년 109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누적 순손실액만 1000억원을 상회한다.
결국 이 신임 총괄CEO은 자신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풀어내고 '제2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향후 해외사업 성패에 풀무원의 전체 실적도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다만 대부분 해외법인들이 최근 매출 성장세를 거듭하고 적자 폭도 서서히 감소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국내 식품사업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풀무원의 성장세는 대단했다"며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면 또 한번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신임 총괄CEO도 향후 풀무원의 성장을 위한 4대 핵심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기업인 풀무원이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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