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풀무원의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최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지역 법인들과는 달리 현지 출신 대표를 선임하며 독자노선을 구축한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아사히코의 이케다 미오 대표는 일본 두부 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사히코의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아사히코는 일본 현지 4위권 두부 제조·유통 업체로 지난 2014년 풀무원에 인수됐다. 이후 풀무원은 2022년 11월 아사히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아사히코는 2015년부터 올해 3분기 누적 적자가 1100억원을 상회하면서 풀무원의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았다. 실제 풀무원은 아사히코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2018년 390억원, 2021년 109억원, 올해 257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다만 아사히코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99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줄었지만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59억원으로 전년(164억원) 대비 105억원 개선됐다. 특히 아사히코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집계되며 흑자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아사히코가 현지 출신 대표를 선임하며 '독자노선'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이케다 미오 대표를 선임했다. 풀무원 출신 조현근 전 대표 재임 당시 아사히코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풀무원 내부에서도 두부에 대한 일본 고유의 소비 트렌드와 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지인 출신 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두부는 일본에서 전통음식으로 분류되면서 한국과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은 대체로 단단한 두부 제형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연두부'와 같은 부드러운 질감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마을마다 오래된 두부집이 운영되고 있고 대형마트(GMS)나 일반마트(SM)에서 주로 소비되는 제품도 해당 지역 업체 위주다. 심지어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일본 두부 소비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5%씩 감소하고 있다.
이케다 미오 대표는 그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와 매출 다각화에 힘써왔다. 전통적인 두부 제품보다는 두부를 활용한 간편식을 판매해 편의점(CVS) 매출 비중을 늘려야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타사의 자체브랜드(PB) 대신 수익성이 뛰어난 제조업체브랜드(NB) 제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아사히코의 NB제품은 '두부바'가 대표적이다. 두부바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일본 젊은 소비자에게 이른바 '대박'을 쳤다. 기존 두부 제품과 다른 단단한 식감에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문이 나며 출시 3년 반 만에 7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아사히코의 편의점 매출 비중도 2021년 10%에서 올해 3분기 17.7%까지 상승했다.
아사히코는 향후에도 두부를 결합한 간편식 제품을 지속적으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 시장 1위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아사히코는 2022년 1월과 지난해 3월, 올해 3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현지 교다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생산능력(CAPA)를 월 218만개에서 300만개까지 늘려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에 시장에서도 아사히코의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풀무원은 아사히코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두부바의 해외 수출 등 해외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케다 마오 대표 체제에서 아사히코의 최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며 "현지 시장에 해박한 전문가를 기용한 풀무원의 용병술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케다 미오 대표는 영업·마케팅 본부장 시절 두부바와 두부크럼블 등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카자미 두부 등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해왔다"며 "일본의 고유한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감안해 현지인 대표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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