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관련 투자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콘텐츠 분야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역으로 바라본 시각이다.
11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스카이31 컨벤션에서 'K-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서밋 2024(K-Global Venture Capital Summit 2024)'가 열렸다.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 등이 공동 주관했다. 국내외 VC와 국내 유망 벤처기업 간 만남을 주선하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이날 주요 연사로 참석한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K-콘텐츠 물결을 타다, 한국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2020년 8월 설립한 크릿벤처스는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CVC로 'K-콘텐츠'를 타깃으로 한 투자를 활발히 집행하고 있다.
송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K-콘텐츠를 크게 ▲음악 ▲미디어 ▲게임 등 3가지로 나눴다. 그는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콘서트 시장에서 2018년 0.8% 수준에 불과했던 K팝의 점유율은 지난해 5.1%까지 늘어났다"면서 "전체 팝 시장에서 K팝이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에 올랐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송재준 대표는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가장 많은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한 콘텐츠는 오징어 게임"이라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면 독보적인 1위는 영어권 콘텐츠이나 2, 3위를 놓고는 스페인과 한국이 앞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 시장의 규모를 살펴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다음으로 크다"면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벤처기업들에 주목했다. 그는 "문화콘텐츠 시장의 각 카테고리(category)들은 대기업들이 대부분 주도해왔다"면서도 "관련 스타트업도 K-콘텐츠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송재준 대표는 "현 벤처시장에는 미디어 제작과 게임 개발 등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대기업들은 주로 신생기업들의 제품을 유통 및 배급(퍼블리싱)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미디어와 게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그는 "K팝의 경우에도 음원·음반 유통, 팬덤 플랫폼, 콘서트 기획, 지식재산권(IP) 거래 등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콘텐츠 CVC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송 대표는 "2022년 기준 국내 대기업 82개 가운데 52개가 CVC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CVC들은 ▲콘텐츠(투자 비율 14.1%) ▲음식(11.0%) ▲게임(5.9%) 등 K-문화 영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문화 콘텐츠 산업 동향에 대해 "게임과 미디어 분야는 제작·개발 측면을 스타트업이 담당하고 모회사가 배급·유통을 맡는 현 구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K팝은 블록체인, 가상현실 등 기술 협력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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