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글로벌 제약시장이 ▲당뇨병·비만치료제 ▲항암제 ▲자가면질환 치료제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향후 혁신 신약 출시가 시장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제약기업들은 향후 글로벌 제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공략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서울 엘타워에서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주최한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글로벌 제약시장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강복 아이큐비아 상무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1조4400억달러(한화 약 2008조8000억원)였다"며 "이는 국내시장 규모인 182억달러(약 25조3890억원) 대비 매우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특히 글로벌제약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점부터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제약시장 성장률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일어났다"며 "지난해 글로벌 GDP 성장률은 약 2%에 그쳤지만 제약시장 성장률은 10.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성장은 ▲항암제 ▲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가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5년간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항암 분야는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5%, 비만 분야는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글로벌 혁신 브랜드 성장은 소수 제품·기업이 견인하고 있다"며 "키트루다 등 프리미엄 혁신신약과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이 상무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약 70개의 신약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총 369개의 신약이 출시됐다"며 "향후 5년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상무는 중동과 중남미·동남아 등 신흥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선진국과 유사해지고 의료시스템 격차가 감소하면서 향후 시장성장률도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시장이 전세계 제약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 상무는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선진국과 유사해지고 의료시스템 격차가 감소하면서 성장률도 비슷해지는 추세"라며 "다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시장기여도가 향후 5년 뒤에는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의료비용은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며 수용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 상무는 "줄어드는 의료 인력 대비 신규 유입 인원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은 만성적으로 감소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외래 진료를 받쳐줄 수 있을 만한 기술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출시되는 신약들은 약가 자체가 높다"며 "높은 약가를 뒷받침할만한 충분하고 의미 있는 증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