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외형과 수익성이 비례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제선 여객 수요 확대와 화물 운임 인상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개별기준 매출 1조8796억원과 영업이익 1289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도 국제선 여객 수요와 공급 회복 등에 힘입어 1.8% 늘었다. 순이익의 경우 환율 하락 영향으로 143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매출 성장은 국제선 수요 회복으로 인한 국제 여객 매출 확대와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 및 해상화물 제한에 따른 화물운임 상승 효과가 견인했다. 이 기간 국제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1조2702억원이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객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13%씩 성장했고 미주 노선도 수요 강세에 힘입어 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여름철 성수기 수요와 비교할 때 ▲미국 뉴욕 노선 증편 ▲일본 오사카·오키나와·삿포로 노선 증편 ▲중국 청두·롄 노선 운항 재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화물 매출은 전자상거래·IT 신제품 물량의 증가와 견조한 항공화물 운임 영향으로 19.2% 불어난 424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주(+26%) ▲유럽(+19%) ▲대양주(+85%) 노선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성장폭을 제한했다. 사업량 증가로 외주수리비가 확대된 데다, 항공기 및 엔진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계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주수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39% 커진 1500억원이었으며, 임차료와 상각비는 17% 증가한 246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건비(+8%)와 연료유류비(+3%), 운항비용(+13%)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략적인 노선 운영으로 겨울철 여행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물 사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연말 글로벌 소비 시즌을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2조1773억원과 영업이익 1768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4% 감소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 실현 간 괴리가 발생했다. 순이익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2089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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