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질적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는 AI를 결합한 서비스로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AI 자체가 주요 수익원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SK텔레콤은 AI 수익화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돈'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구체적인 전략도 내놨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 6일 "이제는 AI로 돈 버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세 가지 수익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AI 사업을 통해 '2030년 전체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라는 도전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SK텔레콤의 AI 수익화 방안은 크게 AI 데이터센터(AIDC), AI 기업간거래(B2B), AI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은 AIDC다. AI 성장세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맞춰 AIDC 사업을 통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B2B·B2C 분야에서도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선 B2B에서는 생성형 AI와 보안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앤트로픽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며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의 중요성도 높여갈 계획이다. B2C 분야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구독 마케팅 플랫폼 'T우주'를 연계한 수익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외 연내 글로벌 AI 에이전트(GPAA) 베타 서비스도 진행해 국내외 AI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AI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려는 이유는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력인 통신부문의 성장 속도가 둔화했기 떄문이다. 회사의 5G 보급률이 이미 70%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2030년 AI 매출 비중을 3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점이 있다. 2022년 기준 AI 매출 비중이 9%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5%는 상당히 높은 목표치다. 김 CFO는 "35%라는 AI 매출 비중은 도전적인 수치"라면서도 AI를 핵심 수인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AI 거품' 논란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빅테크들이 수조원을 AI에 투자했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빅테크는 AI 사업을 통해 실적을 증명하며 시장 불안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다 보니 SK텔레콤 역시 구체적인 수익 모델 제시로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됐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까지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제휴와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AI B2B, AI B2C 세 축을 통해 AI 수익화를 구체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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