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경기도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의 시행주체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이 최근 공동주택 조성을 위해 2700억원 규모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올해 초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PF 만기를 연장한 데 이어, 공동주택 관련 본PF 조달에도 성공했다. 1년여 간 진행된 감사원의 감사에 발목이 잡혀 사업 진행이 늘어졌지만 다시 본궤도에 오르며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키스김포제일차는 9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키스김포제일차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에 포함된 공동주택 조성사업을 위해 설립된 SPC다.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에 유입된다.
키스김포제일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달 말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이 맺은 2700억원 규모 본PF 대출약정의 일환이다. 대출 만기는 2028년 11월30일까지이며, 시공사인 KCC건설이 책임준공 약정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 확약을 통해 신용공여자로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사모사채 매입확약으로 유동화증권 차환불발 리스크를 낮췄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및 걸포동 일원 111만6570㎡(약 33.8만평) 부지에 산업, 주거, 상업시설용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동주택은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588-11번지 일원 5만279㎡(1만5000평) 규모 토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로 공동주택 1029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공사기간은 2025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이며, 내년 3월 분양 예정이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에 포함된 주거용지는 공동주택 5만279㎡, 단독주택 1만488㎡다. 전체 111만6570㎡에 이르는 사업부지 가운데 약 5.5%에 불과하다. 공동주택 인근에 조성될 주상복합(9만7679㎡) 부지면적을 더해도 비중은 14.2% 정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체 부지에서 주택 비중이 5.5%에 그치는 데다 공동주택의 경우 유일한 아파트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은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김포도시공사가 시행법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의 지분 20%를 확보해 민관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에스제이에셋파트너스 48% ▲중소기업은행 10% ▲IBK투자증권 7% ▲협성건설 5% ▲KCC건설 5% ▲교보자산신탁 5% 등이다.
2021년 1차 산업용지 분양을 했었지만, 2022년 6월 감사원이 김포도시관리공사에서 민관합동으로 추진하던 개발사업을 대상으로 감사를 시작하면서 한동안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었다. 당초 개발사업의 공사 기간은 2021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3년이었지만, 감사원이 1년여 간 감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업이 중단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초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면서 산업용지 분양이 재개됐고,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은 지난해 말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25년 12월 31일로 2년 늘렸다. 올해 4월이었던 PF 만기도 리파이낸싱을 통해 2027년 3월로 연장됐으며, 기존 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사업비 역시 2조560억원으로 증액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PF 만기를 연장한 데다 공동주택 조성을 위한 본PF 조달까지 성공하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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