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70% 이상 급감했음에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북미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에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추가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완성차(OEM)업체 합작법인(JV) 또는 단독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내 추가적인 거점 진출에 대해서 스텔란티스, GM 이외 OEM과 미국내 합작법인 혹은 단독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자동차 전지 외에도 ESS 등 회사 중장기 성장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해온 삼성SDI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 주목된다. 최근 전기차 캐즘 여파로 유럽 등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위축됐음에도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장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시장조사 기관도 2030년까지 연평균 15% 정도의 수준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고, 당사와 협력 중인 대부분의 메이저 OEM들은 10~20% 수준의 전동화율(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비율)을 향후 3년 내 30~40%까지 높이기 위해서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러니 삼성SDI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 2곳, GM과 1곳을 계약하고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중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은 올해 12월 첫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SPE는 올 12월 첫 라인을 조기 가동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 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세 개 라인은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해 연산 3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CAPA(생산능력)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미국 생산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전망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 1분기부터 영업이익에 AMPC를 반영했다. 1분기 467억원, 2분기 79억원, 3분기 103억원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4분기는 SPE의 AMPC 수혜가 크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신차 출시로 Full Capa(최대치)로 가동할 수 있다"며 "의미 있는 규모의 AMPC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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